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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잠행 멈추고 존재감 드러내는 노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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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6일 대전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기부·방통위 부처 업무보고 에서 (오른쪽부터)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이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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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그림자 참모'를 자청했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새해 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 비서실장은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안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혔다. 노 비서실장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 청와대 근무 소회와 함께 검찰개혁ㆍ남북 관계ㆍ부동산 정책ㆍ외교 등 전방위 현안을 다뤘다. 최근 '주택거래 허가제' 검토 가능성을 언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질책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침에 만나 '사고쳤네', 그렇게 얘기했다"며 솔직한 화법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노 비서실장이 이처럼 직접 개별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측은 수달 전부터 요청이 들어왔던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취임 당시 "실장도, 수석도 (대통령의) 비서일 뿐"이라며 '드러나지 않는 관리형 참모' 행보를 보였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노 비서실장은 이날 대전시에서 가진 새해 첫 부처 업무보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자리해 보고를 청취했다. 정 국무총리 역시 첫 참석인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함께 받았다. 장관급인 비서실장이 헤드테이블에 앉는 것이 의전 상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과거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경우 주무부처 장관에게 문 대통령의 옆자리를 내어주고 본인은 후열석을 자청했다. 해당 부처 보고내용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노 비서실장이 이처럼 새해 들어 공개 석상에서의 활동 보폭을 늘린 것은 문 대통령이 올해 국정운영 키워드로 '확실한 변화'를 내건 만큼 국정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취임 직후 비서실 참모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금지령'을 내리리도 했던 그는 지난해부터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소통해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노 비서실장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충청도지사 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 함께 벌써부터 '자기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조심스레 나온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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