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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통합만 되면 뒤주라도 들어간다"…혁통위 '보수통합 갈등' 진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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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공명심·선입견 없어"…김상훈 "물밑 접촉이 좋겠단 취지"

새보수 측 불참 확대 해석 경계…"다른 일정 있어 불참"

뉴스1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4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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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보수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17일 새로운보수당이 주장한 '당대당 통합 협의체 구성'을 두고 혁통위 활동 자체가 삐걱거린다는 비판이 나오자 주도권 다툼을 벌인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새보수당은 혁통위 활동을 '자문기구' 성격으로 축소하고, 자유한국당을 향해 '당대당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혁통위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라고 반발했고, 새보수당에서는 박형준 위원장의 사퇴까지 거론하며 갈등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혁통위 4차 회의 자리에서 "통합만 된다면 사퇴가 아니라 뒤주라도 들어갈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공명심도, 어떠한 정치적 선입견도 갖지 않고 이 일에 임했고, 누구를 유리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며 "범보수통합을 이뤄달라는 국민의 여망을 갖고 마련된 자리고, 통합의 상징성을 국민들로부터 얻는 과정이 혁통위 활동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몫으로 참여한 김상훈 의원도 "어제 비공개 회의 시간에 제가 발언한 내용 때문에 새보수당 쪽에서 불편해하는 것 같다"며 "통합과 관련한 기본 논의는 혁통위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정당간의 디테일한 논의사항이 있다면 지금과 같이 물밑 접촉을 통해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정당 간 논의를 활발하게 속도를 내고, 방점을 찍을 단계에 와있다면 공개적으로 추진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바른미래당 소속의 혁통위 위원인 정운천·지상욱 의원이 불참했지만, 혁통위는 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위원장은 "정 의원은 방송 일정이 있어서 부득이 불참해 회의 결과를 위임하겠다고 했고, 지 의원은 몸이 불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이날 당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가라 마라 방침을 정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위원은 여전히 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 협의체 구성 요구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근식 위원은 "정당 간 통합 원칙을 합의하고,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공식 협의체가 필요하면 당연히 가동해야 한다. 그러나 시기와 타이밍의 문제"라며 "더 큰 야당, 더 넓은 야당을 만들자고 혁통위가 출범한 다음날, '우리 둘이 먼저 방 두개 찜하자' 이러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게 이해관계가 아니고 무엇인가.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하면서 왜 스스로의 기득권은 내려놓지 않나"라며 "더 큰 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주도권을 갖고 싸우는 것처럼 비치는 것 자체가 혁신과 통합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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