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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영암 금정면 휴양시설 태양광 공사로 '흙탕물'…운영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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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억 투입한 기찬랜드에 토사 떠밀려와…피해 주민들 반발

연합뉴스

기찬랜드
[연합뉴스 자료 사진]



(영암=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영암군 금정면 활성산에 국내 최대 규모인 93MW급 태양광 발전 단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사는 2018년 9월 당시 산자부 장관까지 내려와 기공식을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만든 휴양시설 환경 피해가 나타나 말썽이다.

17일 금정면 주민들에 따르면 영암군은 2012년 국비와 지방비 등 33억원을 들여 개장한 영암 금정마을 뱅뱅이골 기찬랜드를 조성했다.

계곡 언저리에 풀장 3개와 놀이기구를 설치한 자연계곡형 휴양시설에는 매년 여름 6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기찬랜드 위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여름철 평상을 깔고 휴식을 즐겼던 계곡에는 전에 없던 토사가 상류에서 떠밀려와 곳곳에 퇴적되면서 흙탕물로 변해 이용이 곤란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 업체와 영암군은 비가 오면 어차피 풀을 이용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물이 맑아진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공사와 관련된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는데도 산자부에서 허가했기 때문에 산자부 소관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태양광 공사업체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영업 차질을 고려해 뱅뱅이골 기찬랜드 운영을 맡은 영농법인 측에 수천만원의 영업 보상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태양광 발전 단지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불산단 업체를 통해 기자재를 조달해 일감확보에 기여하겠다고 했는데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군이 지난해 군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구조물 공사와 전기공사에서 영암군 업체에 할애된 비율은 10%가 채 안 됐다.

태양광 패널은 80%가 해외에서 수입됐고, 설치를 앞둔 구조물들도 상당수가 수입품으로 나타났다.

업체 측은 "상주 인력 400∼500명의 식사와 숙소, 공사현장 울타리, 중장비, 장비에 쓰이는 유류 등 지역경제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군도 경사지 포장 씌우기, 침사지 설치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암군의회 A의원은 "환경 관련 피해 민원은 계속되고 있고 지역 경제 기여도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태양광 발전이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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