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한국당 공천권 쥔 김형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칼날 갈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 김상준 기자] [the300](상보) "한국형 완전국민경선 할 때"…청년·여성 인재 영입 의지

머니투데이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이 17일 첫 일성으로 "(정권과 반대되는 입장에서) 아끼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칼날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공관위원장 임명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친인척이나 주변부터 정의의 칼을 휘두르라는데 이 정권은 거꾸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공관위원장은 "공천 관리만큼은 공정하게 해야 한다. '공정'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며 "최대한 투명하게 객관적·중립적·독립적으로 공천을 하겠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청년·여성 등 인재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김 공관위원장은 "새 '물고기'를 많이 영입하는, 새로운 인재들을 많이 발굴해 영입하는 작업에 주력하겠다"며 "새로운 인재들이 한국당에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공관위원장은 '한국형 완전국민경선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정치권은 시민이 진입 장벽 넘기가 대단히 어렵다"며 "공천룰 몇프로(%)보다 완전한 국민경선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의 재당선률이 90%라는 점을 들며 "외국 제도를 무조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한국형 완전 국민경선제를 한국당에서 실현해서 정치 신인이 진입 장벽 때문에 틀을 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가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국민을 생각하면서 한국당 공천관리를 엄격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공관위원장은 당 내 지도부급 인사들의 공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공관위원장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경남 밀양 출마 계획과 관련 "이 분뿐 아니라 여러 인사들에 대해 공관위원들과 충분히 숙의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현 당대표에 대해서도 "황 대표가 자기 거취에 대해 얘기한 바가 없다. 제가 물어보지도 않았고 물어볼 생각도 안 했다"며 "공관위원장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대표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기울어져가는 한국당을 살릴 수 있는 모습일지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공관위원장은 20대 국회에 대해 일침하며 21대 국회에서는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20대 국회는 국민을 위한 국회라기보다 권력을 위한 국회였다"며 "대통령 눈치를 보는 국회, 줄서기 하는 국회, 계파 정치하는 국회, 이념논리에 집착한 국회로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20대 국회에도) 훌륭한 의원은 많다"면서도 "의원들이 가진 특권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 지역과 계파, 계층과 진영을 전부 능가하고 극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공관위원장은 또 "물보다 판을 갈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판을 가는 것은 정치가 개혁돼 제도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21대 국회에서 판갈이가 되는 국회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한국당에서 12명이 불출마 선언이라는 큰 결단을 내려 준 데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분들의 결단이 결코 헛되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보수 통합 과정에서 통합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자신이 공관위원장을 내려놓아야 한다면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공관위원장은 "죽기를 원하지 않고 살기를 원하는 사람을 한다면 언제든지 지정해 달라"며 "통합에 대해 설 전에라도 원칙적으로 합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날 황 대표와의 면담 모두발언과 기자회견 등에서 공관위원장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도 밝혔다. 또 공관위원장직에 대해 "전혀 감투라고 생각하지 않고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제가 솔직히 이 당이 싫어 떠났던 사람이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떠났다"며 "황 대표가 진지하고 진솔한 말을 하며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너무 위중한 생각이 들어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앞으로 모든 공관위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진다"며 "모든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겠다. 이 한 몸 던져 나라가 잘 된다면 더 바라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당원이 될 생각은 여전히 없다. 앞으로도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공관위원장은 새누리당 고문으로 활동하다가 탈당한 뒤 아직 당적을 갖고 있지 않다.

백지수 , 김상준 기자 100jsb@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