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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삼성·LG 한겨울 에어컨 전쟁, 소비자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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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두꺼운 겨울철 옷을 벗기에도 한참 남은 1월에 한여름을 대비한 에어컨 판매 경쟁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소비자들의 에어컨 구매시기가 과거보다 앞당겨진 효과다. 에어컨을 미리 사면 여름에 급히 살 때보다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설치도 빠르다. 또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도 탑재되면서 사계절 가전으로 바뀌자 에어컨을 꼭 여름에 사야한다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에어컨으로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2020년형 무풍에어컨 갤러리(스탠드형) 가격은 냉방면적과 벽걸이형 제품 구성 개수에 따라 출고가 기준 345만~720만원이다. 벽걸이형은 98만~201만원이다. LG전자 신제품 29종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285만 원~540만 원이다. 비슷한 듯 다른 양사 신제품 중 소비자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 삼성, 벽걸이형 기능 확대 vs LG, 스탠드형 냉방 성능↑
올해 삼성전자는 스탠드형에만 적용됐던 '와이드 무풍 냉방'과 '음성 인식' 기능을 벽걸이형으로도 확대하는데 집중했다. 에어컨을 각 방마다 설치하는 가정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응했다.
와이드 무풍 냉방이 적용된 벽걸이형 제품은 기존 대비 11% 더 넓어진 무풍 패널 '마이크로 홀'을 한층 더 풍부해진 냉기를 내보낸다. 약 12% 확대된 팬은 더 빠른 속도로 방안 전체를 냉각해 준다. 방안 온도를 33도에서 25도로 낮추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5분대다. 팬 크기는 커졌지만 제품 외관 폭은 5센티미터 줄어 든 슬림 디자인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방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실외기 1대에 스탠드형 제품1대와 벽걸이형 에어컨 2대를 설치할 수 있는 홈멀티 모델도 확대 도입한다.
LG전자는 기존 스탠드형 에어컨의 바람이 집안 넓게 퍼질 수 있도록 냉방 성능을 강화했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스탠드형 에어컨의 냉방 면적을 KS규격의 용량 표기 기준 18평형, 20평형, 23평형으로 작년 제품들보다 각각 1평씩 더 넓혔다. 같은 에너지로 더 넓은 면적으로 바람을 보내도록 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인버터컴프레서는 냉매를 압축해서 실내기로 보내주는 에어컨 핵심부품으로, 에너지효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인공지능(AI)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한 번에 보다 많은 냉매를 압축하고, AI 수 있기 때문에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삼성 무풍에어컨은 디지털인버터 부스트 기술로 정속형 대비 인버터 사용시 34%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도록 했다.
◆ 삼성, 편리하게 직접 '수동 청소' vs LG, 먼지통만 덜도록 '자동청소'
에어컨을 일년내내 사용하게 되면서 위생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양사제품에 모두 에어컨 열교환기를 말려주는 송풍기능이 들어가 있고, 에어컨 가동을 종료할 때마다 남아있는 습기를 깔끔하게 없애는 3단계 자동청소 기능이 탑재됐다.
필터와 내부 팬을 청소하는 방법은 전혀 다르다. 삼성은 '직접' 청소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LG는 '자동' 청소되도록 만들었다. 눈으로 보고 직접 청소하고 싶은 사람과 청소를 최소화시키고 싶은 사람의 성향 차이가 선택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
무풍에어컨은 별도의 도구 없이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내부 팬의 블레이드까지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올해 제품은 맨손으로 전면 패널을 분리해 필터를 청소할 수 있다. 지난해 제품은 내부 팬 분리를 위해 공구를 이용해 나사를 돌려 분해를 해야했지만, 레버를 돌리기만 하면 내부 팬의 블레이드가 드러나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LG 휘센 에어컨은 극세필터를 관리하는 '필터 클린봇'을 탑재했다.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필터 클린봇이 일주일에 한번씩 에어컨의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한다. 사용자는 따로 필터를 청소할 필요 없이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 에어컨 내부에서 바람을 만들어주는 송풍팬도 UV나노 기능을 적용해 작은 세균까지 살균한다.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곳에 자외선을 쬐는 원리다.
◆ 너무 유사한 AI 활용 기능… 디바이스 확장성이 판가름?
AI 기능이 에어컨에 탑재된지 3년이 지났다. 이제 에어컨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게 일부 소비자들에겐 당연한 것이 됐다. 에어컨에 탑재한 AI활용 면에서 양사 제품은 매우 유사하다. 삼성 무풍에어컨과 LG 휘센은 모두 고객이 묻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운전모드를 바꾼다. 실내외 온도, 습도, 공기질 및 고객 사용패턴을 학습해 적절한 코스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사용자 부재 시에는 자동 절전모드가 된다.
삼성은 '모션 AI 절전' 기능으로 에너지를 43%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고, LG전자는 그 중 '부재시 절전모드' 기능으로만 16%의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측정하는 기준이 달라 동일선상에 두고 어느 제품이 더 에너지효율면에서 뛰어난지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다만 삼성과 LG가 생활가전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기술은 전세계로 확대해도 '선두'이기 때문에 비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은 자체 AI기술을 탑재하고 LG는 자체 기술과 동시에 주요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파트너십 등 동시에 이뤄져있다.
모션 AI 기능과 에너지 절감 수준이 비슷하다면 차이는 다른 기기들까지의 확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바일과 TV, 냉장고, 에어컨 등과의 연계다. 실제 삼성은 에어컨에 '스마트폰을 찾아줘'라거나 '벽걸이 에어컨 좀 켜줘'처럼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AI제품 확장성 측면에선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나 이미 가지고 있는 생활가전들의 종류가 선택의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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