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싱가포르 등 인근 국가서 폐렴 확산 막는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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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으로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하면서 주변 국가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우한위생건강위원회(우한위건위)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69세 남성 슝(熊) 모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두번째 사망자는 지난달 31일 폐렴 증세를 보인 후 발병 보름만인 지난 15일 숨을 거뒀다.

우한위건위는 슝 씨가 입원 당시 이미 장기의 상당부분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로, 심전도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는 등 폐결핵과 흉막 결핵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첫 사망자가 만성 간질환가 암 병력이 있었던 것과 달리 슝 씨는 과거 병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위건위는 15일 기준 41명이 호흡기 질환 판단을 받았고 그 중 5명은 중태, 12명은 퇴원했다고 말했다.

또 의료진을 포함해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763명을 의료관찰했으며, 추가 환자 발생 없이 현재 119명만 의료관찰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 발생이 추가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주변국가에서는 우한발 폐렴 의심 환자가 확인되고 있다.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6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폐렴 확진판정을 받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우한을 방문했던 69세 싱가포르 남성이 폐렴 진단을 받아 관련성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 지원지로 지목한 수산물 시장에는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에서도 지난 14일 베트남 중부 다낭공항으로 입국한 우한 출신 중국관광객 2명이 발열증세를 보여 격리됐다. 두 환자는 초기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폐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변국가는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공항에 우한발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하는 등 폐렴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