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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전문]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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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다음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해 연 1.25%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인하를 주장한 소수의견은 신인석, 조동청 위원 총 2명이 나왔다.

이 총재는 모두발언에서 "미중 무역분쟁 협상 진전 등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고려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국내 실물경제는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부문별로 살펴보면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 총재는 대외여건도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반도체 경기회복 전망이 국내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으나, "한편으로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글로벌 무역분쟁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끝으로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p를 인하가 바람직하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신인석 위원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를 단독으로 주장한 바 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1.17 mironj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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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모두발언이다.

여러분 이미 알고 계시듯이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현재의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배경을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최근 대외여건을 보면 먼저 세계경제는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 움직임을 나타내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봅니다. 주요국별로 살펴보면 미국경제는 소비가 꾸준히 증가한 데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유로지역은 투자 부진으로, 일본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성장세가 미약하였습니다. 중국경제는 투자가 부진하였지만 수출증가로 4/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와 같은 6%를 나타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은 1월초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로 변동성이 일시 확대되기도 하였으나 이후에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그리고 이에 따른 심리지표 개선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았습니다.

국내 실물경제는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부문별로 살펴보면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고 수출이 감소추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였지만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지난 11월에 전망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반도체 경기회복 전망이 국내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여 있고, 글로벌 무역분쟁이 또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것도 사실이라 하겠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되고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12월 중에는 0.7%로 높아졌고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6%를 나타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급측 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1%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과 반도체 경기회복 기대 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1월 들어서 반등하였습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어 12월 중 8조원 가까이 늘어났고, 12월 중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고 지방도 상승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만큼 향후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함께 고려 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물가 둔화압력을 완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외여건의 변화와 국내 거시경제의 흐름 그리고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 정에 대해서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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