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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빅데이터 서비스, 재료에 그치지 않고 레시피 제공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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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피플]안성희 신한카드 데이터비즈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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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희 신한카드 데이터비즈팀 팀장. /사진제공=신한카드


“빅데이터는 음식으로 치면 재료에 해당되는데 아직까지 이 재료로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 지 모르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레시피(요리법)를 알려주거나 필요하다면 요리로 만들어서 제공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죠.”

신한카드는 라이프사업본부 산하의 데이터비즈팀을 연말 조직개편 때 신설했다. 기존 빅데이터컨설팅팀에 개인사업자CB 태스크포스팀이 합류했다. 빅데이터는 연구·분석하고 전달해주는 역할에서 관련 신사업까지 맡게 됐다. 빅데이터 영역의 일선 핵심부서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팀을 이끌게 된 안성희 팀장은 빅데이터 사업의 변화와 자신의 일에 대해 인용문처럼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올해로 입사 20년차인 안 팀장은 신한카드 내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데이터 전문가다. 입사 초기부터 줄곧 분석 관련 업무를 담당해 누구보다도 데이터를 살피고 다루는 데 능숙하다. 안 팀장은 “통계학을 전공해 원래부터 관심분야였기도 했고 분석 분야가 계속해서 바뀌다 보니 더 흥미를 가지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카드사에서 데이터 분석은 얼마나 신용카드를 많이 팔고 어떻게 하면 취급액을 높일지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고객보다는 카드사 수익성 창출에 방점이 찍힌 업무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고객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면서 이들의 시각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신한카드가 제공하고 있는 상권분석 컨설팅 서비스가 그러한 활용의 대표적인 예다. 기존 컨설팅 서비스는 신한카드가 데이터를 가지고 내부적으로 분석한 리포트 형식의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라 개별 고객들의 데이터 활용 니즈를 명확히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데이터비즈팀은 이점을 감안해 좀 더 세분화된 데이터 상품을 개발, 유통할 방침이다. 예컨대 상권을 설정할 때 구역을 어떻게 세분화시켜 나눌지 지역 구분과 업종 분류는 어떤 식으로 표준화할지를 설정해 좀 더 세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그만큼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안 팀장은 “일반적으로 창업을 할 때 이런 분석에 걸리는 시간이 많게는 전체의 80%를 차지한다”며 “이 시간을 줄이게 되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데이터비즈팀은 안 팀장을 포함해 총 16명의 부서원으로 구성돼 있다. 데이터를 다루는 부서의 특성상 다른 팀보다 평균 연령대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만큼 젊은 직원들에게 각광을 받는 부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안 팀장은 “데이터에 관심이 높은 젊은 직원들이 늘고 있고 실제로 회사 차원에서도 그런 인력들을 채용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카드업계에서 데이터 업무를 꾸준히 해온 것도 어찌보면 행운”이라며 “회사 뿐만 아니라 고객과 함께 상생할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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