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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200일 넘긴 톨게이트 수납원 투쟁…靑 앞 '단식투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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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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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도로공사 요금수납원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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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지도, 한 명의 동지도 거리에 둘 수 없기에 단식을 시작한다."

직접 고용을 두고 한국도로공사와 갈등을 빚어온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17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도로공사 측이 수납원 전원 직접고용 의사를 밝혔음에도 여전히 '조건부'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한국도로공사 영업소지회장이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도 부위원장과 유 지회장은 이날 단식농성으로 청와대와 국토부, 여당을 압박하며 도로공사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두 명의 대표는 곡기를 끊음으로써 결단하고 판단해야 할 당사자들에게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2015년 입사자도 직접고용, 노조 "여전히 조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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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도로공사 요금수납원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노조본부 지부장과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영업소지회 지회장은 2015년 이전 입사자와 이후 입사자를 차별하지 말고 전원 직접고용 하라며 이날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2020.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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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측은 이날 문제가 된 2015년 이후 입사자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대법원 판결에 따라 패소한 수납원은 고용을 철회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간 2015년 이후 입사자는 불법 파견 요소가 없다며 직접고용을 거부해왔다.

노조 측은 '조건 없는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소송 계류 인원 모두를 대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입사자도 직접고용을 한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단식 투쟁에 들어가자 기습적 발표로 이미지 개선만 꾀하는 등 협상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일방적으로 발표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2월 요금수납원들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해당 인원 580여명을 포함해 현재 1심에 계류 중인 나머지 인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2015년 이후 입사자는 예외를 둬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국회-김천 본사, 200일 넘게 투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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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지난해 7월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를 기습 점거해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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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수납원 농성은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지난해 7월1일 출범했다. 수납원 5000여명이 소속을 바꿔 근무하는 가운데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수납원 1500여명이 반발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전선은 도로공사 김천 본사에서 청와대, 국회로 확장됐다. 지난해 7월 4일엔 수납원 120여명이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일부를 점거해 일대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1500여명으로 시작한 농성은 250여명이 남았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톨게이트 전체 1500명 노동자의 직접 고용 없이는 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소와 스웨덴 상생 모델을 본뜬 정세균 총리의 목요클럽 모두 노동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여름 무더위, 추석명절, 겨울 추위를 버틴 노조원이 설 명절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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