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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임산부, 설 명절 건강하게 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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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하여 4일에 불과해 다른 명절보다 더 바쁘고 명절후유증이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성들은 명절 음식 준비로 인한 가사노동 증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임산부들은 환경 변화나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생길 수 있는 전염성질환 위험,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 연휴 뒤 일상생활로 복귀 시 발행하는 명절증후군 등 모두 설 연휴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의 조언을 통해 임산부의 설 명절 건강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승용차보다는 기차를 이용···승용차 이용시 휴게소 자주 들러야

명절이면 지방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임산부들은 오랜 시간 한 곳에 앉아 있게 되면 자궁수축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임산부는 장기간 앉아 있어야 하는 승용차보다는 내부에서 움직일 수 있고 화장실도 편하게 갈 수 있는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휴게소에 자주 들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안전벨트를 맬 때에는 최대한 안전을 고려하여 불편하지 않도록 매는 것이 좋다. 어깨를 내려오는 한쪽 벨트는 어깨를 지나 불룩해진 배 위쪽으로 위치하게 하고, 또 한쪽 배 아래를 가로지르는 벨트는 나온 배의 가장 아래쪽 밑부분, 그러니까 허벅지 위로 맨다. 유방은 안전벨트로 압력을 받아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가사일은 피하고 평소 생활리듬 유지해야

명절음식 장만과 가사일은 임산부들에게 심리적,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식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가벼운 가사일은 적당한 운동이 되기 때문에 괜찮지만, 장시간 서서 하는 가사일은 큰 무리가 될 수 있다. 어른들의 눈치를 보느라 과도하게 일할 수 있으니, 남편이나 가족들이 먼저 임산부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반적으로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되고, 식사시간이나 식사량이 불규칙한 경우도 많다. 이처럼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일상생활 복귀시 우울증을 비롯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면역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만성피로나 졸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는 "3일 이상 불규칙한 생활을 계속할 경우 생체리듬이 무너져 다양한 명절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에 연휴라고 밤샘이나 과식 등을 하는 것을 자제하고, 수면이나 식사 패턴을 평상시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고 감염병 의심땐 병원 방문을

명절에는 사람들이 대규모로 이동하고, 집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감기나 독감 등 전염성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12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5개월 동안은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기 시작한다.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병에 의한 급성 열성질환으로, 발열·기침·설사·근육통·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면역력이 저하된 임신부에게는 중증 폐렴과 같은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아직 안했다면, 명절 전에 미리 예방 접종을 하여야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에도 즐겁고 안전한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의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병원을 내원하여 인플루엔자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야 한다. 임산부는 약물을 복용하면 안된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약을 먹지 않고 참는 경우가 있는데, 임신부 체온이 38℃ 이상의 고열 땐 태아의 신경형성을 방해하고 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서는 안전한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달리 임산부가 임신기간에 상관없이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는 약품인 만큼, 급한 경우에는 해당 약을 섭취하는 것이 방편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원인을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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