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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쇠사슬에 묶여 회초리 맞는 코끼리… 스리랑카 사원 코끼리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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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한 사원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학대당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15일(현지시각) 스리랑카에 있는 '벨란윌라' 사원에서 학대당하는 코끼리의 모습을 보도했다. 코끼리는 발목에 쇠사슬이 묶인 채 물속에 무기력하게 누워있다. 한 남성은 코끼리의 다리를 씻기고, 또 다른 남성은 코끼리의 몸을 회초리로 지속적으로 때리는 등 학대했다.

코끼리는 회초리로 맞을 때마다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내뱉었지만, 문제의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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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자료는 같은 물가로 추정되는 장소에 코끼리가 두 발이 쇠사슬에 묶인 채 누워있고, 남성 한 명이 그 위에 누워 사진을 찍는 장면이 담겼다.

현지 동물보호단체(RARE)는 "이 코끼리는 주기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사원 측은 이에 완전히 무관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끼리의 복지가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 코끼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문제의 사원에 사는 코끼리를 보호구역으로 되돌려 보내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에 1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학대 당하는 코끼리는 '마이안 왕자'라고 불리는 생후 15년의 수컷 코끼리다. 이 코끼리는 2018년 2월, 스리랑카의 한 사원에서 77세 수도승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지 언론은 77세 수도승이 먹이를 주기 위해 다가갔다가 코끼리에게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의 학대가 당시 사건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리랑카에서는 코끼리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스리랑카의 불교 행사에 늙고 병든 코끼리가 동원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 코끼리가 무더위 속에 하루종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다 쓰러져 죽었다.



[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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