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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유쾌한 봉준호 "수상소감은 통역할 때 생각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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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통역하는 동안 소감을 준비하면 되니까요. 하하.”

전세계 영화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다음달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0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소감을 준비했냐는 질문에 재치 넘치는 답변을 내놓았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7일 봉 감독이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내용을 공개했다. 관련 녹음은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13일(현지시간) 이뤄졌다.

봉 감독은 버라이어티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 ‘더 빅 티켓’에 출연해 특유의 위트 있는 말투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진행자 마크 마킨이 “오스카 상 수상을 앞두고 소감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앞서 골든글로브, 비평가초이스 등 여러 상의 수상소감을 했지만, 어떤 것도 준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대에 올라가며 할 말을 생각하는 편이다. 나에게는 통역사가 있지 않나. 내가 첫 줄을 말하고 통역이 이뤄질 때 다음 말을 생각하는 시간을 번다”고 말해 좌중을 즐겁게 했다.

지난 11월 버라이어티 인터뷰로 화제가 됐던 마블 영화에 관한 입장도 변함 없었다. 그는 “마블같은 슈퍼히어로물 영화 제작에 관한 생각이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잘 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마블이 나같은 감독을 과연 원할까? 서로에게 적합하지 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앞서 봉 감독은 “꽉 끼는 옷을 입는 사람들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슈퍼 히어로 영화 제작에 관심이 없다. 정말 그런 의상은 보기 힘들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히어로물 보다 저예산의 영화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영화에 투입된) 예산이 적당할 수록 (제작) 속도가 더 빠르다. 현미경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처럼 ‘기생충’의 크기가 훨씬 편안하고 집중할 수 있다. 내게 가장 잘 맞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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