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전국 첫 사다리차 운전 여성소방관 탄생... 청주 홍사현 소방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불도 끄고 사람도 구할 수 있는 사다리차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소방관 직군에서 험지(險地)로 불리던 사다리차 운전 분야에서 첫 여성 소방사가 탄생했다. 청주 서부소방서 중앙 119안전센터에 근무 중인 홍사현(28) 소방사가 그 주인공이다. 사다리차는 덩치가 커 위치선정도 어렵고, 화재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작을 해야 해서 소방관들 사이에 꺼리는 장비로 분류된다.

소방관이 꿈이었다는 홍 소방사는 2018년 11월 임용되면서 곧바로 펌프차 운전 임무를 맡았다. 남들보다 일찍 운전대를 잡았던 홍 소방사는 운전 하나는 자신 있었다고 한다. 소방관이 되기 위해 일찌감치 대형면허도 취득했다.

조선일보

전국 첫 사다리차 운전 여성소방관 청주소방서 홍사현 소방사가 사다리차 리모컨을 조작하고 있다/청주서부소방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방서에서도 홍 소방사의 운전실력을 인정했다. 오병걸 팀장은 "홍 소방사가 운전도 잘하지만, 자신이 담당하는 차량 운전과 조작 연습도 아주 성실히 하는 직원이다"라고 칭찬했다.

펌프차를 운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그는 사다리차에 도전했다. 홍 소방사는 "불도 끄고 사람도 구할 수 있는 사다리차를 보니 셀래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도전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홍 소방사는 독하게 연습했다. 섬세한 조작을 위해 리모컨을 붙잡고 살았다. 또 차량 위치선정에도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다고 한다. 그렇게 맹훈련을 한 지 2개월째인 지난해 5월 홍 소방사는 경량 사다리차를 맡게 됐다.

조선일보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지난해 7월 홍사현 소방사가 운전하는 사다리차의 고가사다리 위에서 소방대원이 낙하 위험이 있는 구조물을 제거하고 있다./청주서부소방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강풍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 낙하물 및 고층 위험요소 제거현장에 투입돼 피해예방에 총력을 다했다.

또 지난해 8월 청주 남이면 석실리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연소확대를 위한 고층 방수를 전담하는 등 화재 현장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염병선 서장은 "현장에서 자신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신속하게 파악해 적극적인 행동으로 노력하는 대원"이라며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홍 소방사는 "화재진압, 인명구조에 특화된 사다리차 기관으로써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항상 준비된 소방관으로서 시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주=신정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