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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천편일률 검은색은 그만…해녀복도 ‘컬러시대’ 감귤빛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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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위주의 해녀 잠수복에 감귤 빛을 닮은 주황색이 입혀졌다. 해녀의 고령화로 인해 잠수 사고가 자주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경향신문

기존 검은색 해녀복(사진 왼쪽)과 주황색을 입힌 유색 해녀복. 제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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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녀들이 물질(바닷속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할 때 입는 해녀복에 색을 입힌 유색 잠수복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제주도는 2016년 12월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2017년부터 해녀들에게 1년에 한 벌씩 잠수복을 보급하고 있다. 기존 제주 해녀가 입는 고무 잠수복은 검은색 일색이었다. 날씨가 흐려 바다색이 어두울 때면 식별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선박과의 충돌 위험이 있는 것은 물론 잠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발견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해녀가 작업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해녀 안전사고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잠수복의 상체 몸통 부분에 주황색을 입힌 것이다. 유색 잠수복에 대한 해녀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제주도는 전했다.

제주도는 또 올해부터는 잠수복 이외에 안전장비를 원하는 해녀에게는 잠수복 비용인 33만원 이내에서 보급하는 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 해녀는 예전 면으로 만든 ‘물옷’이라고 불린 재래식 해녀복을 입었다. 1970년대 초부터 이른바 ‘고무옷’인 현재의 잠수복이 도입되면서 작업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작업 능률도 크게 향상시키면서 고무옷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물질도구로는 물안경, 테왁망사리, 전복을 떼어낼 때 쓰는 빗창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 제주 해녀 수는 3898명이며, 보급된 해녀복은 3678벌이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의 잦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장관리선을 해녀들이 조업하는 어장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마을 어장 경영평가 때 가점제도를 도입해 안전사고 예방 우수 어촌계에 대해서는 수산종자 지원, 어촌계 소득지원 사업 등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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