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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외신 "해리스 美 대사 콧수염 외교 문제로 부상…일제 총독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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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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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콧수염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조롱과 분노의 대상이 되며 외교 문제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외신 기자들과 만나 "내 수염이 어떤 이유에선지 일종의 매혹 요소가 된 것 같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내 인종적 배경, 특히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언론과 SNS에서 비판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어머니와 주일 미군이던 아버지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습니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으로 재직하다 재작년 7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기르기로 한 결정이 자신이 일본계라는 혈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군 복무 시절에는 면도를 했는데 해군 퇴임을 기념해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외신들은 일제시대 조선 총독 8명이 모두 콧수염이 있었다는 점을 들며, 해리스 대사가 한국을 모욕하기 위해 일부러 콧수염을 기르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한국인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과 관련해 해리스 대사가 한국 정부에 파기 결정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해리스 대사에게 '고압적인 외교관'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 논란에 대해 "20세기 초 서구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콧수염 기르기가 유행했으며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한국 지도자들도 콧수염을 길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적인 반감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난 일본계 미국인 대사가 아니라 미국 대사"라며 "출생의 우연만으로 역사를 가져다가 내게 적용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콧수염을 자를 계획은 없다고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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