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마라탕 국물' 중국인은 안 먹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편집자주] 하루하루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피로,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신가요? 머니투데이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알짜배기 내용들만 쏙쏙 뽑아, 하루 한번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건강쏙쏙]얼큰한 맛 앞세워 선풍적 인기 끄는 마라탕, 건강 위해서 '이것'은 피하세요

머니투데이

마라탕(麻辣汤). / 사진 = 바이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늘 점심에는 얼큰~한 마라탕 한 그릇 어때?"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유래한 중국 음식 마라탕(麻辣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마라탕 재료 매출은 2018년보다 무려 96배나 증가했으며, L마라탕 브랜드는 전국에 80개 이상의 지점에서 성업 중이다.

그렇지만 열량이 높고 지방도 많은 마라탕을 건강하게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얼큰한 매운 맛도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는 방법은 뭘까.


마라탕의 본토 중국에서는 안 먹는 '이것'

머니투데이

마라탕은 들어가는 식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 = 바이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라탕의 기본이 되는 국물은 가게에서 제공하되, 들어가는 식재료는 손님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기원이 된 음식인 쓰촨성의 '마오차이(冒菜)'가 식재료를 조리 후에 넣는 데에서 유래한 방식이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애초에 마오차이를 먹는 것처럼 마라탕의 국물은 먹지 않고, 건더기만 건져 먹는다.

'국물 맛이 음식 맛'을 외치는 한국인들은 마라탕의 국물도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분석에 따르면 마라탕 원료가 되는 '화자오(花椒)'는 매우 매워 위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이것이 녹아 있는 국물은 위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018년 2월 중국 CCTV는 마라탕 국물을 즐기던 16세 소녀 샹시(湘西)가 위궤양에 걸린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서는 '마라탕 국물도 마실 놈'이 경제적 어려움의 비하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택시에 탑승했던 한 중국 여성이 딸과의 통화에서 "(남자친구가)그렇게 가난하면 마라탕 국물까지 다 마시겠네!"라고 버럭 화를 냈던 영상이 중국 인터넷에서 이목을 끌면서 생긴 욕설이다.


마라탕 맛·건강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 비결은



머니투데이

국물만 남은 마라탕. /사진 = 바이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의 건강 매체 '르청찌엔캉(乐橙健康)'의 보도에 따르면 마라탕을 먹는 사람들은 "마라탕이 인스턴트 식품이다"라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해당 보도에서는 "마라탕 소스에 들어가는 나트륨은 일반적인 중국 음식의 2배 수준"이라면서 "마라탕을 먹을 때는 국물을 남겨야 한다. 저염 국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국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마라탕 식재료에는 간이 되어 있고 기름기가 많아 비만 뿐만 아니라 위 궤양·위 천공(위에 구멍이 뜷리는 것)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한 번 먹을 때 양을 줄여서 먹어야 하며, 식사 후에는 2~3일 간의 휴식기를 가져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시금치·양배추·브로콜리 등의 '녹색 채소'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녹색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 U와 K는 위 점막을 흐르는 호르몬의 분비를 돕는데, 이는 매운 마라탕 소스에 상한 위를 보호해 위장 질환을 막아 준다.

오진영 인턴기자 jahiyoun2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