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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가난으로 숨진 여대생 위한 성금 일부만 전달…中 국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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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위안 넘는 성금 중 불과 2만 위안만 실제 전달돼

자선단체 운영에 허점 투성이…성금 전달 않고 직원 보너스 사용도

뉴시스

[서울=뉴시스]극빈생활로 인해 24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20㎏의 몸무게를 가진 중국 여성 우화옌의 사연이 지난해 10월 중국 TV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장면. 우화옌이 지난 13일 사망한 후 그녀를 위해 모금된 100만 위안이 넘는 성금 가운데 불과 2만 위안만이 실제 그녀를 위해 쓰인 사실이 폭로되면서 중국 국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0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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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극한의 빈곤 속에서 살아 중국 빈부격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24살의 중국 여대생 우화옌이 결국 영양실조로 사망한 후 그녀를 위해 모금된 약 100만 위안(약 1억6870만원)의 성금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이 실제 우화옌에게 전달됐음이 뒤늦게 알려져 중국 국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우화옌은 지난해 10월 호흡 곤란으로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24살의 나이에 몸무게가 겨우 20㎏ 남짓의 처참한 모습이 공개되고 그녀가 지난 5년 간 하루 몇백원의 돈만으로 살아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우화옌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많은 성금들이 답지했지만 그녀는 결국 지난 13일 숨을 거두었다.

그녀의 사망은 그녀를 도우려 했던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만들었는데 우화옌 사망 후 100만 위안이 넘게 모금된 성금 가운데 실제로 우화옌을 위해 사용된 것은 2만 위안밖에 안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우옌화를 위한 성금은 '채리티 9958'이라는 자선단체가 거두었는데 우옌화가 사망한 후 며칠만에 '더 커버'라는 중국 언론들에 의해 자선단체의 허점 투성이인 운영 방식이 폭로됐다.

'채리티 9958' 등 자선단체들은 모금된 성금을 지불하지 않고 지원 대상자가 숨질 때까지 예금만 해둔 뒤 예금으로 발생한 이자를 자선사업에 쓰는 대신 직원들의 보너스로 챙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채리티 9958'측은 사망한 우옌화의 가족들 요청에 따라 성금 지급을 보류한 것이며 우옌화의 건강 상태가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여서 치료가 가능해진 다음에 성금을 전달하려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우옌화의 한 친지는 그녀는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많은 성금이 답지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옌화의 죽음으로 중국의 자선단체 운영과 성금 사용에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일부 자선단체들은 모아둔 성금을 지원 대상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일도 있었으며 더 많은 성금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성금 전달 사실을 부풀리기까지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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