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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지성호 北인권운동가 "3만명 탈북자가 통일 교두보…입법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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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입인재에게 듣는다 ② / 한국당 지성호 北인권운동가 ◆

매일경제

"탈북 모자 아사 소식을 듣고 혼자서 많이 울었습니다. 배고픔을 겪어 봐서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주변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이 올해 처음 영입한 청년인재인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1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최근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을 반추했다. 지 대표는 한국당 인재 영입에 응한 이유로 "진정성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당에서 탈북자 현황을 알고 싶다고 해 제가 국회를 직접 방문해 설명했다. 몇 번 토론한 뒤 조심스레 인재 영입에 관해 얘기를 꺼냈다"며 "처음부터 인재 영입을 내세웠으면 응하지 않았을 텐데,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진정성이 크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이었던 지 대표는 1996년 굶주림으로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했다가 열차가 그를 덮쳐 왼팔과 다리를 절제해야 했다. 그는 이후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2006년 한국 땅을 밟았다.

지 대표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너무 좋은 면만 부각한다고 비판했다. 지 대표는 "지난 두 정권 때 북한에 억류된 우리나라 국민이 6명인데, 아직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송이버섯을 싣지 말고 이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내 탈북자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현재 탈북자가 약 3만명인데, 북한의 작은 군(대흥단군) 면적의 인원이 한국 내에 있는 것"이라며 "이들은 북한을 충분히 겪어보고 이해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북한에 대한 선행학습을 할 수 있는 남북 통일의 교두보로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명환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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