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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中사업 체질개선…화장품株 토니모리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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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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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에 화장품 로드숍 업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특히 토니모리는 최근 1개월 사이 주가가 30% 넘게 상승해 주목된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에 허덕였던 이 회사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도 16억원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만 보면 6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해 실적이 개선 추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상당 부분 완화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올해 연간 영업흑자는 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토니모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로드숍 신화'로 불릴 만큼 과거 빠른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토니모리는 2006년 설립한 신생 로드숍 업체지만 불과 5년 뒤인 2011년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급성장했다. 중국 칭다오, 상하이, 선양 등으로 과감하게 진출하며 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특수로 성장한 만큼 한한령에 따른 시련도 컸다.

2016년 연결 기준으로 토니모리는 매출 2331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 연간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57%의 우량 회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중국 특수가 사라지자 2017~2018년 토니모리는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15년 코스피 상장 당시 토니모리 시가총액은 8300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23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매일경제

배해동 회장


토니모리가 반등한 것은 변화한 화장품 유통 트렌드에 성공적으로 적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0년대 들어 초호황을 누리던 로드숍은 최근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CJ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로 화장품 업계가 급격히 쏠리면서 로드숍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토니모리는 2016년 로드숍과 유통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69.6% 수준이었으나,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2019년에는 46.8%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처럼 하나의 브랜드만 파는 로드숍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했던 토니모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토니모리는 2018년 중국 현지 로드숍을 모두 철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 대신 H&B 스토어 납품으로 방향을 틀며 반전을 꾀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중국 선양 법인을 철수하고 칭다오 법인으로 일원화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코어밸류팀장은 "하나의 브랜드만 취급하는 로드숍은 한국에서만 있던 모델"이라며 "중국은 코스메틱스토어(CS)처럼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소매점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중국 CS 유통 채널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만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 연간 중국 매출인 4억원의 17배다.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 용기 사업을 시작한 것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니모리는 2016년부터 중국 저장성 핑후시에 화장품 용기 생산을 목적으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중저가 화장품 제조사들이 부상하면서 한국 화장품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화장품 용기에서만큼은 한국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태성산업, 연우 등 화장품 용기 제조사가 중국 현지에 최근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팀장은 "화장품 용기는 중국이 여전히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고가 화장품은 용기가 매우 중요한데 한국 화장품 용기는 품질이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장품 유통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는 것은 숙제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할 때 위생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언제든 막힐 위험이 있다. 중국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확실한 유통 통로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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