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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조직개편 마무리 한 통신 3사, AI 등 신사업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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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통신 3사가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통신 3사가 새롭게 구축한 조직은 모두 이동통신업을 벗어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인공지능(AI) 등 ICT 신사업을 발굴하자는 의지가 반영됐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행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AI 협력이 필요한 것은 삼성도 동의하고 카카오도 동의하고, 타 통신사도 동의할 거라 본다"며 "(기술에 대한) 권리는 서로 가지고 공동의 성과물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삼성전자, 카카오와) 높은 단계에서 협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글로벌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간 AI 분야 협력을 전격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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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가운데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있다.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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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조직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ICT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을 MNO(이동통신)와 신사업 분야로 이원화했다. ICT의 핵심 기술은 AI가 될 수 밖에 없는 만큼 국내 기업들과 공동 AI 생태계를 꾸리고자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회사의 새로운 사업 비전으로 △유료가입자 1000만의 종합 미디어 회사 △연 매출 1조 클럽을 넘어선 ICT 융합보안 회사를 제시했다. 이미 회사 매출의 40%가 ICT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KT도 지난해 10월 회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AI 컴퍼니’를 선언했다.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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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간 KT를 공동으로 이끌어 갈 구현모 KT CEO 내정자(왼쪽)와 박윤영 KT 기업부문장(사장). /KT 제공



오는 3월 취임 예정인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는 AI 컴퍼니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개편을 지난 16일 단행했다.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다.

AI/DX 융합사업부문을 신설해 5G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AI/DX 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서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진다.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하는데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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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왼쪽)이 CES 2020에서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선보인 5G 이동통신 기반의 ‘디지털 콕핏 2020’을 체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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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기자들과 만나 "(올해) 통신과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서 고객들에게 훨씬 좋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경험을 가속화시켜 나가면서 한 단계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부회장은 올해 CES 2020을 찾아 AI, AR(증강현실), 자율주행과 관련한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통신·미디어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전략책임(CSO) 산하에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DX담당’을 신설했다. 이를 뒷받침할 산하 기술그룹이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변혁)그룹이다.

DT그룹은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고객 인사이트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서비스 발굴과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PS(Personal Solution)부문 산하에 ‘미래기술개발Lab’, ‘선행서비스발굴Lab’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조직개편과 관련해 "기존 서비스 상품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IoT 홈 서비스와 미디어 등 플랫폼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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