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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5년전 10만원대까지 고꾸라지더니"…엔씨, 주가 60만원대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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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 "리니지M-2M, 이용자층 달라…상승세 지속" 전망

"리니지 아이템은 현금성자산…콘크리트 이용자층 허물기 어려울 것"

뉴스1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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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엔씨소프트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해 시가총액이 1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어느덧 시총 15조로 대변되는 시총 순위 20위권 진입도 코앞이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모바일게임 두종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데다 마땅한 경쟁작도 없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임대장주 굳히기? 엔씨소프트, 시총 20위 진입 '눈앞'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7일 주당 6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이 13조9000억원에 육박하며 게임업계 대장주자리를 공고히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선 지난 14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총 14조원은 숫자만 단순히 생각하면 연매출 2조원 수준인 엔씨소프트가 연매출이 10배 더 높은 KT(시총 6.8조원)와 LG유플러스(5.9조원)를 합친 것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한류를 등에 업고 뷰티업계 최강자로 올라선 아모레퍼시픽보다도 약 1조원 이상 더 높은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IT업계 전체를 봐서도 엔씨소프트는 대기업인 네이버(30조)와 카카오(14.5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사실 엔씨소프트는 5년전인 지난 2015년만해도 리니지 PC게임에 대한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늦은 모바일 전환 탓에 주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주식가격은 10만원대에 머물렀고, 이로인해 주요주주였던 넥슨이 "경영권 참여"를 요구할 정도로 내홍이 적지 않았다. 주주총회 장에선 늘상 고성이 오갔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6년 이후 모바일게임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넷마블에 제공한 리니지 IP 로열티 매출이 매년 1000억원에 달했고, 특히 2017년 6월 자체제작한 '리니지M'과 지난해 12월 등장한 '리니지2M'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면서 5년만에 기업가치가 6배 뛰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월 초부터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10~15%까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이용자가 다르고 리니지M의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모바일 매출 기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마땅한 경쟁작 없어…독주체제 지속 가능성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3강을 이루고 있는 넥슨과 넷마블이 주52시간 체제를 정비하고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엔씨소프트의 독주체제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리니지 두종에서 발생하는 일매출만 최소 40~5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의 약 50%를 엔씨소프트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장구조를 뒤집고자 넥슨은 마비노기와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자체 IP를 기반으로 모바일 흥행작을 발굴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들 게임 모두 아이템이 '재화'의 의미를 지니지 못해 3040세대보다는 1020세대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는 20년간 지속되며 게임아이템이 일종의 현금성 자산으로 성장한 케이스"라며 "게임의 재미 측면보다는 자산으로의 역할이 커 경쟁작이 넘어서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리니지2M 출시시기와 비슷하게 등장한 넥슨의 대작 V4의 경우, 리니지와 유사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3040세대의 선택을 받지 못해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매출 순위 4위에 머물러 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 역시 "게임의 재미와 성능보다도 리니지 생태계를 이해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데, 20년간 누적된 엔씨소프트의 노하우를 당장 넘어설 수 있는 기업이 없다"면서 "다양한 시도로 무장한 중국게임사와 복합장르를 선언한 넷마블, 넥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올해도 엔씨소프트 외에는 린저씨의 지갑을 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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