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30)사표 쓰려던 중년남, 갑자기 직장생활을 즐기게 된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데일리

(30)사표 쓰려던 중년남, 갑자기 직장생활을 즐기게 된 이유는?

“사표를 쓰려다가 《발가벗은 힘》을 읽고, 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 예전과 똑같은 상황인데 회사 생활이 어느 순간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고 고민하게 하던 모든 일들이 어느 순간 나를 성장시키고 강하게 하는 나만의 콘텐츠와 스토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기존과 같은 상황인데 잘 극복하고 이겨내니 반대로 나의 디딤돌이 되어 있었고, 나의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하니 직장생활이 조금 더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쓴 책 《발가벗은 힘》에 대해 위와 같이 서평을 써 준 독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책 출간 후 ‘발가벗은 힘’이라는 동명의 특강을 몇 번 진행했는데, 알고 보니 그도 그 강의를 들었던 사람이었다. 강의가 끝난 후 짧게 담소를 나눴었고, 이후 개인적인 만남으로도 이어졌던 것이다. 외국계 기업의 세일즈 부서에서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40대 초반의 그는 왜 사표를 쓰려다 말고 직장생활을 즐기려고 마음먹게 되었을까? 이유는 직장생활을 대하는 ‘관점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먹고 살기 위한 생계의 수단으로 바라보면 지겹기 마련이다. 그런데 직장생활이 나를 성장시켜주는 디딤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즐거울 수도 있는 법이다. 최소 하루의 3분의 1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선의 전략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회사에서 미래를 준비했고, 그 덕분에 사표를 쓰기 전에 ’발가벗은 힘‘을 갖출 수 있었으며, 퇴사 후 야생에 나와 전문가로 연착륙할 수 있었다.

나는 그에게 머지않은 미래에 어떤 커리어를 갖추고자 하는지 물었다. 그는 퇴사 후 나처럼 강의와 코칭을 하고, 책도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강사 양성교육 등 관련 강의를 들으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고 했다. 그런데 《발가벗은 힘》을 읽고 ’야생에서 연착륙하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구나‘라고 느끼고 사표를 철회했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세일즈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물었다. ’회사에서 세일즈 성과가 좋다고 해서 과연 세상이 당신을 세일즈 전문가로 인식할까?‘, ’강의료를 내면서까지 당신의 강의를 들으러 올까?‘ 하는 물음이었다. 이 질문에 그는 명쾌히 답하지 못했다.

나는 그에게 지금부터는 강의를 들으러 다니기보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우선 4시간짜리 강의부터 만들고, 이후 8시간, 16시간짜리 세일즈 강의 자료를 만들어보라고 권했다. 또 향후 로드맵에 대해서도 나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했다. 다행히도 나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관점이 바뀌었던 것 같다. ’직장에서 월급 받으면서 경험하는 모든 세일즈 관련 활동이 전문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겠구나. 그 모든 것을 나만의 콘텐츠로 승화시키면 되겠구나!‘라고 말이다.

이데일리

[사진 출처: Pixabay]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얼마 후 그에게 연락이 왔다. 4시간, 8시간, 16시간짜리 세일즈 강의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의 조언을 실행해 옮긴 것이다. 그는 “세일즈가 적성인줄 몰랐습니다. 자료 정리하다 보니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만들어놓은 강의 콘텐츠를 현장에서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세일즈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수강했을 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입증되면 강의 내용을 토대로 책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조언은 나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들이다. 나는 회사에 다니면서 ’전략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6시간짜리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엄청난 분량의 콘텐츠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전략 분야에 대한 나만의 개똥철학을 정립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칼럼을 쓸 수 있었으며, 책도 두 권 집필할 수 있었다. 결국 강의 자료를 만들면서 축적된 지적 역량이 칼럼과 책 집필로 이어진 것이다.

요지는 결국 ’나의 힘‘을 기르라는 것이다. 내 힘을 길러야 좋은 인맥도 생기고, 불러주는 곳도 생긴다. 그러니 어느 정도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했다면, 그때부터는 자신의 것을 만드는 데 시간을 쓰기를 권한다. 또한 미래의 커리어를 만드는 데 직장에서의 기회를 잘 활용하기를 권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가? 그렇다면 사표를 쓰기 전에 직장생활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미래에 하고 싶은 일과 연결해보자. 그러면 직장생활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P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