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한컷의울림] 밀수 희생양 된 파랑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검은색 눈을 가진 파란 새 한 마리가 좁은 상자에 갇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에 훨훨 날아다니던 지난 세월이 무상한지 체념한 표정을 짓는 듯하다.

살아 있는 새 20마리를 여행 가방에 넣어 유럽으로 밀수하려던 한 남성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고 16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벨기에 국적을 가진 이 54세 남성은 작은 상자에 새 20마리를 나눠 담은 뒤 자신의 여행 가방에 숨겨 스페인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오르려다 적발됐다. 여러 시간 작은 상자 안에 갇혀 있던 새들은 발견 당시 탈수와 스트레스 증세를 보였고, 일부는 깃털이 빠지기도 했다고 페루 야생동물보호 당국은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독이 있는 전갈 약 200마리를 플라스틱 통에 빼곡히 담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중국 남성이 스리랑카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에서 덜미를 잡혔다. 스리랑카는 야생동물 밀매를 억제하기 위해 엄격한 법을 가지고 있지만, 밀수 시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 동물들이 고통받고 있다.

임국정 기자·AFP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