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호주 야생동물 천국 '캥거루 아일랜드', 산불로 '죽음의 땅' 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알라 3만마리 참변 당해…생존 동물들도 대부분 화상 입고 생기 잃어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야생동물의 천국이라고 불리던 '캥거루 아일랜드'가 초유의 산불 재난으로 '죽음의 땅'이 됐다.



17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남호주주(州) 주도 애들레이드 남서쪽 캥거루 아일랜드를 휩쓴 대형 산불로 섬 면적의 반인 21만 ha가 전소됐다. 이 바람에 코알라 3만 마리가 참변을 당했다.

휴매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SI) 동물 구조원이 찍은 '화상 입은 코알라 한 마리가 산불에 타 죽은 동료 사체 옆에 생기 없이 앉아 있는 사진'은 캥거루 아일랜드에 닥친 산불 참화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켈리 도니탄 HSI 재난대응팀장은 "산불 현장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물가에서 동료의 사체를 지키는 코알라의 모습은 더욱 슬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