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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가사·육아·여행 때문에 명절증후군 겪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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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4일의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을 방문해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거나 해외 여행을 떠날 계획에 들뜨기도 하지만, 연휴가 끝난 뒤 겪는 후유증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힘찬병원의 도움말로 명절 증후군 대처법을 정리했다.

◆ 가사노동 집중되는 시간, 주부 손목 건강 주의

매일경제

[사진 제공 = 힘찬병원]


명절음식을 장만할 생각에도 스트레스가 생길 만큼 차례상을 차리거나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주부들은 쉴 틈이 없다. 평소보다 많은 가사일을 부담하면 손목에 부상이 생기기 십상이다. 특히 요리나 설거지 같은 주방일과 특히 걸레나 행주를 짤 때 손목을 비트는 동작은 손목 신경과 인대를 상하게 해 통증과 저림 증상을 유발한다. 특정 기간에 갑자기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방치하기 쉬운데,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소염진통제를 먹고도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연휴 기간 동안 반복적인 가사일을 한다면 짧게, 자주 쉬어줘야 한다. 음식 준비를 빨리 끝내고 쉬는 것보다 한 시간마다 10분 정도씩 휴식을 취해야 손목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요리를 할 때는 칼 대신 채칼, 믹서기 등을 활용하거나 양손으로 비트는 동작을 수반하는 행주 대신 물티슈, 키친타월을 사용하는 것도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대한 손을 덜 쓰는 것이 좋고,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손목 건강을 지키는 좋은 예방법이다.

◆ 손주 돌보다 삐끗… 황혼 명절증후군 주의

매일경제

[사진 제공 = 힘찬병원]


부모 세대도 명절 기간 오랜만에 본 손주들을 돌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와 '황혼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 이전 명절의 무게를 생각하고 손주를 갑자기 안아 올리다가 자칫 허리를 삐끗할 수 있다. 손주를 안을 때 보통 아이 체중의 10~15배에 달하는 하중이 허리에 가해져 퇴행성 척추통증 및 척추관협착증의 증상 악화가 우려된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윤기성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노화로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 노인들은 통증이 생긴 후 회복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평소 요통이나 등의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 디스크나 척추 관절이 쇠약해진 상태로 반복적인 충격과 갑작스럽게 자세를 바꿀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척추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자세들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아 들어 올릴 때는 허리를 펴고 최대한 몸에 밀착시켜 허벅지 힘을 사용해 들어야 한다. 아이를 안고 있을 때 상체가 앞으로 굽어져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가급적 자세와 방향을 바꿔주면서 30분 이내로 짧게 안아주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고 나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앞쪽으로 활처럼 휘어진다. 이런 자세를 반복하면 허리디스크, 척추전방위증, 척추관협착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아이는 되도록 업고 다니는 것이 좋다.

◆ 여행족, 긴 비행 사이 틈틈이 움직여야

명절 연휴에 휴가를 붙여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 작년 설 연휴에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하루 평균 20만명을 넘어 역대 명절 중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비행기 안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불편한 자세를 취하면 비행 척추 피로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긴 비행은 좌석에 앉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를 펴고 앉는 자세가 척추에 가장 좋은 자세다. 반면 엉덩이를 너무 앞으로 빼거나 좌석을 지나치게 뒤로 젖히는 것은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쿠션을 받아 허리에 받치고 앉는 것도 좋다.

척추는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때보다 앉는 자세에서 하중을 더 받는다. 움직이기 편한 통로 좌석을 예약해 틈틈이 기지개를 켜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1~2시간 마다 최소 5분 정도 비행기 통로를 산책하듯 걸어주는 것도 비행 척추 피로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좁은 좌석 발 밑에 가방 같은 짐을 받쳐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게 올리면 요통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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