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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유엔 "北, 제재 압박에도 작년 1.8% 성장…3년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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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2020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

뉴스1

지난 5일 북한의 수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7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5차 지지 집회에서 사람들이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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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지난해 북한의 경제 성장률이 3년 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유엔이 새 보고서에서 밝혔다. 대북 제재 여파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견해와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유엔경제사회국(UN DESA)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등은 16일 발간된 '2020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9년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3.5%, 2018년 -4.2%에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소비자 물가 변동률은 지난해 4.8%로 전년(2018)의 4.7%와 비슷했고, 올해는 5.0% 내년은 4.9%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보고서는 "지난해 1.8%에서 2.2%로 소폭 오르고, 내년은 2.8%로 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엔은 북한 경제가 성장하는 자세한 근거와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VOA는 "기존 많은 전문가의 분석보다 긍정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과 한국의 많은 전문가는 북한이 최악이었던 2018년보다 지난해에는 약간 개선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었다. 유엔의 대북제재 누적 여파에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 누적액이 지난해에도 20억 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나 중국도 아직 지난해 GDP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엔이 추정치를 발표한 것을 보면 정확성에 의구심이 간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브라운 교수는 "1.8%로 추산한 북한의 경제 성장률은 반대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더 우려하는 것은 0%로 보이는 1인당 GDP 성장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낮은 소비 지출은 개선 움직임이 없고, 일부 지역을 제외한 북한 정부의 내부 투자도 없어 일반 주민이 느끼는 경기 체감은 최악이었던 2018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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