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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애물단지 전락한 50억짜리 화순 농촌 테마공원 …'무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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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화순군청사
[전남 화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거액을 들여 조성한 전남 화순군 농촌 테마공원이 방치되고 있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지만, 화순군은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19일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2013년 국비와 지방비 50억원을 들여 동복면 유천리 일원에 1만5천612㎡ 규모로 농촌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인근 모후산이 고려인삼을 최초로 재배한 곳으로 알려졌다는 이유로 '심 봤다 심마니 산죽산양삼을 캐다'를 테마로 삼았다.

공원에는 농산물판매장과 허브원·약초원, 팜스테이 등 시설을 마련했다.

당시 군은 방문객이 직접 산양삼과 한약초, 산나물 등을 재배하거나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농가 소득 증대도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농촌 테마공원은 201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공원의 주요 시설을 운영하지 않으며 사실상 방치됐다.

심지어 특정인이 공원 내 정자와 팜스테이 등 일부 시설에 텐트 등을 설치하고 무단으로 점유한 상태였다.

방문객 수까지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농식품부에 보고한 화순군은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통보를 받았다.

군은 후속 조치로 특정인이 점유하고 있던 정자와 팜스테이에 경고 안내판을 설치했다.

당장 공원을 활용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예산 2천만원을 들여 활성화 계획을 위한 기초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하지만 교통 여건이 좋지 않고 인근 관광 자원이 부족해 공원을 활성화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은 인근 계곡과 연계해 물놀이장을 설치하거나 주차장·공원을 활용한 캠핑장 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추가 예산 투입과 시설 운영 등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군 관계자는 "이미 많은 예산이 들어간 만큼 재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공원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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