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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안철수 오늘 귀국…'安風 진원지' 호남, 총선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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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충원 참배 뒤 광주 찾아 5·18묘역 참배

전달 메시지 내용 주목…'녹색바람' 재현 관심

뉴스1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오후 귀국 후 20일 광주를 방문해 안 전 대표의 '호남 메시지'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17년 5월6일 안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광주시 수완롯데아울렛거리에서 '걸어서 국민속으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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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19일 오후 귀국하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다음날인 20일 광주를 방문한다.

2년여 만에 광주를 찾는 안 전 대표가 내놓을 '호남 메시지'에 정치권은 주목하면서 4년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창당해 호남의석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그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21대 총선에서도 호남민심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안 전 대표는 19일 오후 귀국 후 다음날인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광주로 내려와 오후 1시30분 5·18민주묘역을 참배한다.

이날 5·18 민주 묘역 참배에는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과 함께 예전 광주·전남지역에서 정치활동을 같이한 지지 모임들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만의 광주 방문…아직 지지모임 공식 활동 없어

안 전 대표는 2018년 1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통합을 선언한 후 광주 서구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민생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지 2년 만에 다시 광주를 찾는 셈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 전 대표가 주도해 창당한 국민의당은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광주 8석 전석을 비롯해 호남 28석 중 23석을 휩쓸었다.

이런 연유로 21대 총선을 채 9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안 전 대표의 이번 방문이 호남민심에 파동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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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환 바른미래당 당원을 비롯한 범안팬연합, 바른미래당 평당원 모임 대표자들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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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현재까지는 안 전 대표의 광주전남 팬클럽 활동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광주전남 열성 지지자들은 2년 전 그가 유학을 핑계로 국내 정치를 떠나면서 대부분 생업으로 복귀했다.

또한 그의 정계복귀 소식으로 광주를 중심으로 몇차례 포럼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은 있었으나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아직 안 전 대표가 호남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아 본격 활동을 위한 동력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당 대표 비서실 국장 출신인 설정환씨는 "안 전 대표가 국내로 돌아온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지지자들끼리 계속 정보를 주고 받으며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안철수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게 없어 관망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의원 등 지역 정치권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안 대표와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조만간 회동을 통해 구체적인 얘기를 나눈 후 당내 의원들의 입장도 정리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신년메시지 등에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은 본인 책임이라고 밝히면서 사과한 점은 지역 민심과 다르지 않다"고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독자신당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광주에서는 대안신당과 함께 3지대 통합을 바라는 의견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어게인 국민의당'이 아닌 소통합 후 정치세력을 규합해 양극단의 정치지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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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소속 광주 지방의원들이 지난 2017년 12월26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해 제안한 '전당원투표'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12.2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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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속지 두 번 속나"…거리 둔 대안신당과 관계는?

4년전 함께 했던 대안신당 의원들은 안 전 대표와의 통합설에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지난 15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경험한 바로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능력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다"며 "호남의 유권자들은 안 전 대표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호남에서도 이제 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는 본래 보수인데 대통령 되려고 진보로 위장취업했다가 다시 회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대현 위민연구원장은 "세대교체를 내세우려는 안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옛 사람들인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통합보다는 독자신당을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광주전남지역의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모름·무응답'이 40%를 넘는 것도 그 이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십분 활용해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유권자들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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