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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안나푸르나 실종 사흘째 "눈 사태로 수색 중단"…네팔 정부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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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8시 수색 재개해 오후 눈 사태로 중단

현재 민간 헬기로 지역 구조대·경찰 30명 투입 중

외교 2차관, 현지 화상회의 "네팔 정부 지원 요청"

중앙일보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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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4명이 실종된지 사흘 째인 19일 오후 사고 현장의 기상이 재차 악화돼 수색이 중단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육상 및 헬기로 실종자 수색 활동을 재개했지만, 오후 들어 눈 사태가 추가로 일어나면서 현지 수색을 종료했다고 한다. 오후 7시 현재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 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재외국민 보호대책본부와 네팔 현장지휘본부(한국 대사관) 간 화상 대책회의를 한 시간 가량 진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빠른 수색을 위해 헬기 등 가용수단을 최대한 신속하게 투입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며 “자연 재난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주재국 정부 차원에서 군용 헬기 등 자원을 활용해줄 것을 현지 대사관을 통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이모(56) 교사 등 4명과 현지 셰르파 2명은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던 중 해발 2920m 지점(히말라야 롯지 부근)에서 눈 사태를 만난 뒤로 연락이 끊겼다. 외교부는 주네팔대사관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과 가까운 카트만두 북서쪽 포카라시로 급파하고 본부 신속대응팀 인력 2명도 18일 현지로 출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지역·경찰 수색구조 인력 30명 가량이 육로와 헬기를 이용한 항공 수색을 시도하고 있지만, 눈이 계속 내려 현장에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18일과 19일에도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사고 현장에는 4~5m 가량 눈이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는 민간 헬기를 이용해 산지 곳곳의 롯지(선장)에 있는 200여 명의 등산객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는 “현지 수색대 일부가 데우랄리 롯지(해발 3200m 지점)에 머물면서 매일 사고 현장을 수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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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서 한국인 4명 눈사태로 실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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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에는 박영식 주네팔 대사도 포카라로 이동할 예정이다. 안나푸르나 고봉과 가까운 포카라시는 한국 대사관이 있는 카트만두로부터 북서부로 200㎞ 가량 떨어져 있다.

사고를 당한 이들과 함께 히말라야에 있었던 나머지 교사 7명은 전날 해발 2140m 촘롱 지역으로 이동, 19일 중 마큐 지점(해발 1680m)까지 도보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19일 신속 대응팀 2명을 추가로 네팔에 보내 사고 수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본부 파견 인력은 4명이 됐다.

안나푸르나는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중부에 있는 고봉으로, 최고봉의 해발 고도는 8091m에 달한다. 17일 사고를 당한 한국인들은 ABC지점(4130m)을 목표로 트래킹 중이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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