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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브룩스 전 사령관 "2017년 일촉즉발 전쟁 위기..美국민 대피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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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브룩스 전 사령관. <연합뉴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발사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지난 2017년에 대해 언제든 전쟁이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실행여부는 별개로 하더라도 선제공격이나 단독공격 등의 선택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며 19일 아사히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양측 모두 전쟁을 원치 않는 상황에서도 잘못된 판단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었다며 예로써 한국과 일본내 미국민 대피 등을 언급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당시 미 정부당국자, 상원의원, 퇴역장성들로부터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면 미국시민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1차적으로 한국내 주한미군 가족과 미국민을 대피시키고 전쟁 위험이 확대되면 일본에서도 대피시키는 방안까지 거론됐다는 것.

브룩스 전 사령관은 대피 결정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받아들여져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이 강력 반대해 철회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전쟁에) 매우 근접한 상황이었다"며 "어느 쪽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한번 실수로 전쟁까지 이를 가능성이 있어 행동에 앞서 숙고가 필요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의 적의가 실질적 위해를 가할 수준으로 변화된 것도 아니었고 대북 전략으로써 효과도 부족했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당시 주한 외국 대사 등에서 문의가 있을 경우에도 전쟁 발발 위기 고조 상황에 대해서 솔직히 답했다고 전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비슷한 내용을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도 말한적은 있으나 이번 인터뷰에선 더 상세한 내용을 소개했다.

한편 그는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미북 대화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미북대화가 실패했다는 의견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며 "2017년과 달리 양국 당국자간 소통채널이 존재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대화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화 가속화를 위해선 "양국 지도자들이 서로에 대한 경의 표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올바른 압력을 가해야하지만 김 위원장의 언동에 과잉반응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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