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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No재팬` 여파...일본 찾은 한국관광객 작년 2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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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0도쿄올림픽 심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일본 시민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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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된 양국관계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25.9% 감소한 558만4600명에 그쳤다고 일본 관광청이 밝혔다.

2018년엔 전체 방일 외국인관광객의 4분의 1을 차지하던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서 일본 정부가 내걸고 있는 2020년 4000만명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정부에선 한국인 관광객 감소를 중국 등 타 국가 관광객 확대 등으로 채운다는 방침이지만 이는 대도시 집중을 가속화시켜 새로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188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이들이 일본에서 소비한 금액도 전년에 비해 6.5% 늘어난 4조8113억엔(약 50조원)을 기록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나 소비 금액 모두 7년 연속 사상 최대다.

관광을 성장전략의 하나로 내걸어온 아베 정권에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소비금액 8조엔을 목표로 내걸어왔다. 올해 도쿄올림픽으로 인한 특수가 있기는 하지만 관광객 수로는 25%가량이 늘어야 하고 소비규모는 67%나 증가해야 가능한 일이다. 아사히신문은 19일 "인원은 차치하더라도 8조엔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객 숫자 역시 한국관광객 숫자의 빠른 회복 없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일본내 관광객 숫자 및 소비액 증대를 이끌고 있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인원수로는 전년에 비해 14.5%나 늘었다. 소비액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지출의 36.8%에 달하는 1조7718억엔을 차지하고 있다. 인당 평균 21만3000엔으로 외국인 관광객 평균에 비해서도 5만5000엔 이상 많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관광객의 경우 여행보다 쇼핑이 목적인 경우도 많다"며 "중국이 관광객이 늘수록 대도시 집중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활성화 등을 위해 관광객 확대를 추진한 것과 달리 관광객이 도시로만 몰릴 수 있다는 염려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이 과도하게 늘면서 쓰레기 등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19일 전했다. 수용 가능한 인원에 육박하는 관광객들이 대도시 및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내국인 관광객이나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는 평가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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