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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초·중·고 학부모, 98% 사교육 시켜…사교육비 부담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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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의 한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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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중·고 학부모 98%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부모들은 또 학교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5점 만점에 2.79점을 줬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해 8∼9월 만 19∼74세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969명)의 97.9%(949명)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답한 학부모는 20명(2.1%)뿐이었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24.6%)와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3.3%)가 많았다. 2017∼2018년에는 ‘불안해서’가 1순위였다.

자녀 사교육비가 부담되느냐는 질문에는 94.7%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전년도보다 6.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부담되지 않는다’는 답은 3.3%에 불과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사교육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42.7%), 자녀가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어도 사교육은 필요하다(35.2%)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초·중·고 교육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 ‘학벌 위주의 사회 체제 개선’(25.7%)을 꼽았다. ‘대입 선발 방식 개선’(21.1%), ‘교원 전문성 제고’(18.1%), ‘수업 방식 다양화’(17.9%) 등이 뒤를 이었다.

자녀를 외국 학교로 유학 보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44.7%)는 답이 ‘있다’(37.6%)는 답보다 많았다. 자녀의 유학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한국 교육에 대한 불만’(24.6%),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위해’(19.5%), ‘경쟁 위주의 교육에 대한 불만’(19.2%), ‘외국어 학습을 위해’(18.8%), ‘보다 우수한 교육을 위해’(16.2%)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정도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8.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 현상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 역시 약 58%에 달했다.

교육에 대한 국민 전반의 평가는 ‘보통(C)’(53.5%) 수준이었지만, 부정적(D+E) 평가(33.9%)가 긍정적(A+B) 평가(12.7%)보다 더 많았다. 점수는 고등학교로 갈수록 낮아졌다.

초·중·고 학부모인 응답자들(833명)은 학교 교사의 자질과 능력 신뢰도 점수에 2.79점(만점 5점)을 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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