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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SK바이오팜 "2년에 1개씩 신약 선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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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대표 美컨퍼런스 참석

지난해 FDA서 품목허가 획득한

뇌전증약 '엑스코프리' 3월 시판

치료질환 확대 임상3상도 진행중

디지털헬스케어시장 진출 계획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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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신약 개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진행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오는 3월 시판에 나서는 엑스코프리를 비롯해 2년에 하나씩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아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혁신 신약 개발사로 자리잡겠습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컨퍼런스에서 “현재 성인 뇌전증(간질) 환자의 부분발작 치료제로 판매허가를 받은 엑스코프리의 치료질환(적응증)을 중증 뇌전증 환자로 확대하기 위한 미국 임상 3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엑스코프리는 현재 미국 뇌전증 환자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분발작 치료제로 우선 허가받았는데 나머지 40%가 앓고 있는 전신발작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해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엑스코프리는 현재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중독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3개월 간 진행되는 중독성 평가가 끝나고 오는 5월 정식 시판될 예정이다. 품목허가를 대비해 현지 영업인력 110여명을 고용해 직판망을 갖췄다. 조 대표는 또 소아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엑스코프리의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2017년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카리스바메이트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 1·2상 중이다.

항암제와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 의지도 드러냈다. 카리스바메이트의 품목허가 이후 뇌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합성의약품 항암제를 개발한 이후 바이오의약품 항암제를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미국 진출을 위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가와 인증 절차가 약 5년 정도 걸린다”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항암제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삼성병원과 함께 3년 전부터 뇌암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며 “기존 항암제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개발 중인 약물은 이 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뇌암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알파고가 아무리 똑똑해도 기보가 없으면 배울 수 없다”며 “한 사람이 젊을 때부터 아플 때까지 유전체 빅데이터를 구축해 놓으면 어떤 유전 정보가 어떤 질환을 유발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센터를 만들고, 데이터를 교환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의 내공을 높이기 위해서는 10~20년 정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해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판권을 넘긴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 역시 순항 중이다.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13일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기업 발표에서 수노시의 유럽 판매허가가 다음 주 중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올해 중반 독일, 내년 프랑스와 영국에 수노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조 대표는 지난해 SK바이오팜을 휴직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유학중인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최씨를 만났다”며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투자자도 알아야 하고 바이오벤처도 만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학위를 취득하면 SK바이오팜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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