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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진상규명·책임자처벌" 문중원 대책위, 악천후에도 '오체투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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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청와대 일정 3일차…눈보라·미세먼지에도 '굳은 의지'

유가족 "중원이 죽음, 다시 살아 불의 맞서 싸우는 용기 줬다"

뉴스1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강남역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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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문중원 기수의 유족과 시민단체들이 악천후에도 사흘째 오체투지(五體投地) 행진을 이어갔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19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오체투지 행진은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까지 약 6㎞ 구간이 예정돼 있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을 땅에 닿게 하며 절하는 것을 말한다.

오체투지 행진이 시작된 오전 10시를 전후해 서울에는 강한 눈발이 날렸다. 여기에 미세먼지 농도도 '나쁨' 수준을 나타내 대기질마저 좋지 않았지만 문 기수의 유가족과 대책위 회원 등 30여명은 결의를 다지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유가족 대표로 오체투지 행진에 나선 문 기수의 장인 오중식씨는 "젊은이들이 의무감이 아닌 사회의 불의를 헤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말을 듣고 우리나라가 아직은 병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면서 "(문)중원이는 죽었지만 그 죽음은 죽지 않았다. 살아서 불의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용기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도 "날씨는 궂지만 동지들이 한 걸음 뗄 때마다 마사회의 비리가 폭로되고 문 기수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 발 한 발 걷겠다"며 힘을 보탰다.

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소속 기수였던 고 문중원 씨는 말을 훈련시키는 조교사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11월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2월27일 출범한 대책위는 Δ고인이 유서에 언급한 마사회 내 부조리 진상규명 Δ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 Δ마사회 공식 사과 Δ자녀 등 유가족 위로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Δ사람을 죽이는 선진경마 폐기 Δ불평등한 계약관계 개선 Δ마사대부 심사 폐지 Δ마사대부 적체 개선 Δ기수 적정 생계비 보장 Δ2017년 말관리사 관련 합의 사항 이행 등도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경마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지난달 26일 한국경마기수협회와 '경쟁성 완화·기수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합의 내용은 승자 독식 구조의 경마 상금 제도 개선 등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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