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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학부모 98% 자녀 사교육 시킨다…“교사 자질·능력은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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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부모, 교사 신뢰도 5점 만점에 2.79점

95% “사교육비 부담”…자녀유학 45%가 부정적

자녀교육 성공 척도 “하고 싶은 일 하는 것” 1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우리나라 학부모 98%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학부모는 2%에 불과했다.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는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란 응답과 불안감 때문이란 답변이 많았다. 공교육 교사의 자질·능력에 대한 신뢰도는 5점 만점에 2.79점에 그칠 정도로 낮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는 이러한 내용의 2019년 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만 19~74세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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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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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교육, 국민 평가 ‘C학점’ 수준

조사 결과 초중고 교육에 대한 국민의 전반적 평가는 보통(C, 53.5%)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정적(D+E) 평가가 33.9%로 긍정(A+B) 평가(12.7%)의 2.7배에 달했다. 5점 만점의 평가에서 초등학교는 3.09점, 중학교 2.82점, 고등학교 2.49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수가 낮아졌다.

이처럼 초중고 교육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유는 교사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중 초중고 학부모(833명)은 학교 교사의 자질·능력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신뢰도 점수는 5점 만점에 2.79점에 그쳤다.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현장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초중고 교사로 초빙해야 한다는 의견에 학부모 56.1%가 동의했다.

사교육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1.9%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했지만 ‘다소 심화했다’는 응답이 30.9%로 전년(19.9%)보다 11%포인트 올랐다. 특히 유치원과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969명)의 97.9%(949명)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학부모는 20명(2.1%)에 불과했다.

◇ “사교육 더 시켜” 31%…전년대비 11%p ↑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는 ‘남보다 앞서게 하기 위해’(24.6%)와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3.3%)란 응답이 많았다. 2017~2018년 조사에서는 ‘불안해서’란 답변이 1순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남을 앞서기 위해서란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자녀 사교육비가 부담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94.7%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6.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부담되지 않는다란 응답은 3.3%에 그쳤다.

학부모들은 초중고 교육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 ‘학벌 위주의 사회 체제 개선’(25.7%)을 많이 꼽았다. 이어 △대입 선발 방식 개선(21.1%) △교원 전문성 제고(18.1%) △수업 방식 다양화(17.9%)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자녀 유학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초중고 학부모 44.7%는 자녀를 외국 학교로 유학 보낼 의향이 있느냐란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반면 ‘있다’는 응답은 37.6%로 긍정보다 7.1%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변화를 보였다. 자녀를 유학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학부모 17.3%, 중학생 학부모 29.9%, 고등학생 학부모 41.9%로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늘었다.

자녀의 유학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한국 교육에 대한 불만(24.6%),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위해(19.5%), 경쟁 위주의 교육에 대한 불만(19.2%), 외국어 학습을 위해(18.8%), 보다 우수한 교육을 위해(16.2%) 순이다.

◇학부모 51% 외고·자사고 폐지 찬성

우리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정도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8.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 현상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 역시 약 58%에 달했다.

2025년 전체 일반고에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5.6%만 찬성한다고 답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수업을 선택해 듣고 학점이 쌓으면 졸업하는 제도다. 학부모 응답자의 고교학점제 찬성 비율은 41.8%였다.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폐지 등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4.1%, 학부모의 50.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21.7%, 학부모의 19.8%에 그쳤다. 우리 사회에서 자녀 교육에 성공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자녀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경우’(25.1%)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크는 것(22.4%)이 2위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한 경우(21.3%)가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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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성공했다는 의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란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자료: 한국교육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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