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부모, 교사 신뢰도 5점 만점에 2.79점
95% “사교육비 부담”…자녀유학 45%가 부정적
자녀교육 성공 척도 “하고 싶은 일 하는 것” 1위
한국교육개발원(KEDI)는 이러한 내용의 2019년 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만 19~74세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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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교육, 국민 평가 ‘C학점’ 수준
조사 결과 초중고 교육에 대한 국민의 전반적 평가는 보통(C, 53.5%)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정적(D+E) 평가가 33.9%로 긍정(A+B) 평가(12.7%)의 2.7배에 달했다. 5점 만점의 평가에서 초등학교는 3.09점, 중학교 2.82점, 고등학교 2.49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수가 낮아졌다.
이처럼 초중고 교육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유는 교사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중 초중고 학부모(833명)은 학교 교사의 자질·능력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신뢰도 점수는 5점 만점에 2.79점에 그쳤다.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현장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초중고 교사로 초빙해야 한다는 의견에 학부모 56.1%가 동의했다.
사교육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1.9%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했지만 ‘다소 심화했다’는 응답이 30.9%로 전년(19.9%)보다 11%포인트 올랐다. 특히 유치원과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969명)의 97.9%(949명)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학부모는 20명(2.1%)에 불과했다.
◇ “사교육 더 시켜” 31%…전년대비 11%p ↑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는 ‘남보다 앞서게 하기 위해’(24.6%)와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3.3%)란 응답이 많았다. 2017~2018년 조사에서는 ‘불안해서’란 답변이 1순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남을 앞서기 위해서란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자녀 사교육비가 부담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94.7%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6.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부담되지 않는다란 응답은 3.3%에 그쳤다.
학부모들은 초중고 교육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 ‘학벌 위주의 사회 체제 개선’(25.7%)을 많이 꼽았다. 이어 △대입 선발 방식 개선(21.1%) △교원 전문성 제고(18.1%) △수업 방식 다양화(17.9%)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자녀 유학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초중고 학부모 44.7%는 자녀를 외국 학교로 유학 보낼 의향이 있느냐란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반면 ‘있다’는 응답은 37.6%로 긍정보다 7.1%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변화를 보였다. 자녀를 유학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학부모 17.3%, 중학생 학부모 29.9%, 고등학생 학부모 41.9%로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늘었다.
자녀의 유학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한국 교육에 대한 불만(24.6%),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위해(19.5%), 경쟁 위주의 교육에 대한 불만(19.2%), 외국어 학습을 위해(18.8%), 보다 우수한 교육을 위해(16.2%) 순이다.
◇학부모 51% 외고·자사고 폐지 찬성
우리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정도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8.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 현상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 역시 약 58%에 달했다.
2025년 전체 일반고에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5.6%만 찬성한다고 답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수업을 선택해 듣고 학점이 쌓으면 졸업하는 제도다. 학부모 응답자의 고교학점제 찬성 비율은 41.8%였다.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폐지 등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4.1%, 학부모의 50.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21.7%, 학부모의 19.8%에 그쳤다. 우리 사회에서 자녀 교육에 성공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자녀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경우’(25.1%)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크는 것(22.4%)이 2위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한 경우(21.3%)가 3위였다.
자녀 교육에 성공했다는 의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란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자료: 한국교육개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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