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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트럼프, 재작년 "한국에 사드비용 100억달러 물려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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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한 대가로 한국 정부로부터 100억 달러(약 1조1590억원)를 받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한미간 협의에 따르면 한국은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와 기반 시설을 제공하되 사드 시스템과 운영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키로 돼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7일 트럼프 정부 비사를 다룬 자사 기자들의 신간 서적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7년 7월 20일 국방부 내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미국이 그들을 위해 만들어준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10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며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들에게 임대 비용을 물려야 한다"며 "우리 군인들 비용도 다 받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도 "아무 가치가 없다"며 '체납액'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브리핑에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을 향해 "당신들은 사업을 했다면 완전히 파산했을 것"이라고 화를 냈다는 얘기다.

물론 이 같은 폭로가 제기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밥 우드워드 기자가 쓴 '공포'와 유사한 내용이다. 당시 우드워드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에 대해 "10년간 100억 달러가 들지도 모른다"며 "한국에서 철수해 포틀랜드 기지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선거 지원유세 중에 "미국으로 (한국에 배치된)사드를 돌려 놓으라고 했었다"며 발언 내용을 시인한 바 있다.

어쨌든 이 같은 일화에 비춰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한국의 방위비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인식이 머리 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거세게 요구하며 '50억 달러'를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직접 제시한 바 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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