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4 (화)

日 기업이 "중국음식증후군은 인종차별"...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지노모토 "MSG 근거 없이 비방 안 돼" 캠페인

일본 기업 아지노모토가 미국에 "중국음식 비하 용어를 사용하는 건 인종차별"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CNN은 "일본 아지노모토가 메리엄-웹스터 사전(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자회사)에 등재된 '중식당증후군(CRS, Chinese Restaurant Syndrome)' 단어 뜻을 새로이 해야 한다는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RS는 중국음식을 먹은 후 현기증, 두근거림 등 증세를 호소하는 미국인이 늘어나면서 1970년대부터 사용된 용어다. 중식당이 감칠맛을 내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글루탐산나트륨, 즉 MSG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결국 CRS는 MSG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단어로 사용돼 왔다. 아지노모토는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MSG를 공격하면서 오해와 편견을 일으킨다는 입장이다.

아지노모토는 캠페인 웹사이트를 통해 "오늘날까지 MSG가 잘못됐다는 신화가 미국인 의식에 뿌리내려 아시아 식품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며 "CRS는 과학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며, 외국인 혐오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아지노모토는 1909년 MSG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출시한 일본의 식품 회사다. 감칠맛 조미료의 대명사가 된 아지노모토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일제 패망 후 아지노모토가 철수하자 미원 등 한국의 조미료 업체들도 MSG 제품을 출시해 오늘날까지 한국인의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자리를 차지했다.

오늘날 MSG는 감칠맛을 내는데 중요한 조미료로 사용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유해성 논란이 꾸준히 이어졌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하나인 글루타민산을 중화한 나트륨염인 MSG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조미료이지만 오랜 기간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이어져, 과거 한국의 일부 업체의 경우 라면에 MSG를 넣지 않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소비자단체, 환경단체 등은 MSG 근절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MSG가 유해하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는 현재로서는 찾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같은 양의 경우 MSG의 나트륨 함량이 소금의 3분의 1에 불과한 만큼, MSG가 유해하다는 신화는 잘못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아지노모토가 제기한 문제를 두고 CRS 용어를 재검토하겠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기자 : 이대희 기자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