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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문재인 탄핵”·“조국 수호” 등 지난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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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8일 서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한편 ‘조국 수호’를 외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자들의 마지막 집회도 열렸다. 또한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고(故) 문중원 기수 관련 진상 규명 촉구 행진과 우리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반대하는 집회 등도 잇따랐다.

19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에 따르면 전날 정오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가 진행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64)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을 쫓아내고 자신의 목표인 공산화를 위해 광속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더 이상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회장은 “자유 우파 국회의원들은 배지를 던지고 청와대로 진격해 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과격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든 집회 참가자들은 “해리스 파이팅”,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고,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사랑채 방면으로 행진했다.

세계일보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한국 시민·사회·노동 관련단체 72개 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전쟁행위 규탄 파병 반대 평화행동'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광화문광장에서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요구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분출됐다. 참여연대 등 72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한국 시민사회노동단체’는 이날 오후 ‘파병 반대 평화 행동’ 집회를 열고 “어떠한 경우에도 군사행동이나 전쟁은 답이 될 수 없다”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적대 행위 중단을 미국에 요구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조국 수호’를 외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자들의 마지막 집회가 열렸다.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열려온 이 집회는 주최 측의 결정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당분간 중단된다.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단체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앞에서 정기집회를 열고 “조국 수호, 검찰개혁”과 “정경심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세계일보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유서를 남긴 채 숨진 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과 관련한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시민대책위원회가 마사회 측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18일 서울 양재동에서 강남역 방면으로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는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역에서 강남역 2번 출구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 행진에 나서기도 했다. 오체투지는 불교에서 행하는 큰 절로,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땅바닥에 닿게 해 절을 올리는 방식이다. 시민대책위는 오는 21일까지 서울 도심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갈 방침이다. 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소속 기수였던 고 문중원 씨는 말 훈련을 담당하는 조교사 채용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11월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한편 토요일에 사람이 붐비는 곳마다 집회·시위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 있었다는 최모(54)씨는 “집회의 자유는 물론 보장받아야 하지만, 매주 큰 집회가 이어지면 다른 시민들 입장에선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집회 참가자들이 이러한 점도 고려해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이강진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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