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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태극기 집회 교통사고 7명 다쳐…“운전자 돌진” VS “우발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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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4시 태극기 집회 도중 교통사고

집회 참가자 “운전자가 일부러 사람 밀어”

운전자 “경찰과 실랑이 하다 우발적 사고”

경찰 “CCTV 없어 원인 조사에 시간 걸릴 듯”

중앙일보

18일 오후 부산 동구 중앙대로 부산진역 앞 도로에서 거리행진 중인 태극기 집회 참가자 7명을 우회전 하던 차량이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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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극기 집회 참가자 7명이 거리행진 도중 차량에 치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운전자가 대열로 돌진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운전자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집회 참가자에게 맞아 우발적으로 대열 쪽으로 차량이 움직였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1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4시 20분쯤 부산 동구 중앙대로 부산진역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운전자 A씨(60)가 몰던 렉스턴 차량이 우회전하던 중 거리 행진자들을 치었다. 이 사고로 집회 참석자 7명(남자 3명, 여성 4명)이 경미한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사고 원인을 두고 집회 참가자와 운전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태극기 집회 행진 대열에 있던 한 목격자는 “합법적으로 거리 행진을 하던 중 차량이 행진대열로 들어와 집회 참가자들을 밀어버렸다”며 “운전자가 행진 대열로 들어오려고 몇 번을 시도했다. 당원들이 차에 위해를 가하지 않았는데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사람을 밀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18일 오후 부산 동구 중앙대로 부산진역 앞 도로에서 태극기 집회 참가자 7명이 거리행진 중 차량에 치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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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씨는 우발적 사고라며 맞서고 있다. A씨는 “집회 거리행진 대열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우회전을 하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섰다”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열린 창문 틈으로 집회 참가자가 나를 때렸다. 그 바람에 발이 브레이크에서 떨어져 차량이 움직였고, 집회 참가자가 차에 부딪혔다. 우발적 사고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지점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목격자와 운전자의 진술이 너무 달라 원인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태극기 집회는 이날 낮 12시 30분 부산역 광장에서 우리공화당 주최로 열렸다. 행사 종료 후 집회 참석자들은 부산역을 출발해 부산진역을 거쳐 범일동까지 2개 차로를 따라 거리 행진을 했다. 이들은 ‘문재인 퇴진’, ‘박근혜 무죄’,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석자는 3000명으로 추산되며 이날 집회는 오후 6시 30분까지 예정돼 있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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