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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반도 인근 美핵항모 3척 집결…"北·이란 말썽땐 대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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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북핵 위기 때 한반도 해역서 항모 3척 집결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한 로널드 레이건함에 이어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은 경항모로 활용 가능해

중앙일보

2013년 11월 대서양에서 작전 중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 갑판에서 F-A-18C 호넷 전투기가 이륙하려고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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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핵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을 인도ㆍ태평양에 새로 보냈다. 인도ㆍ태평양은 서부 태평양부터 인도양까지 아우르는 제7함대의 작전구역이다. 한반도가 여기에 속한다. 이로써 미국은 한반도 인근에 최대 3척의 항공모함을 동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여차하면 중동에 투입하려는 다목적 포석에서다.

19일 미국 해군에 따르면 제9항모강습단(CSG)이 17일(현지시간)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했다. 제9항모강습단은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기함이며, 이지스 순양함ㆍ구축함 6척이 따라다닌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만 90대의 항공기와 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또 핵추진 잠수함 1~2척이 호위를 맡는다.

제9항모강습단은 보도 자료를 통해 “국제법에 따른 해상 안전,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고 동맹과 우호국의 안정ㆍ번영을 위한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습단장인 스튜어트 베이커 제독(해군 소장)은 “이 항모전단은 ‘유연한 억제력 옵션’과 함께 ‘전방에서의 가시적 존재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 어떤 임무도 즉시 수행할 수 있는 ‘전투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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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남중국해에서 로널드 레이건함(CVN 76ㆍ앞쪽)이 강습상륙함인 박서함(LHD 6)와 함께 항해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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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원래 동부 태평양을 관할하는 제3함대 소속이다. 지난 2017년 11월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니미츠함(CVN 68)과 함께 항모 3척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합동훈련을 했다. 북핵 위기가 가장 높았을 때 북한에 대해 고강도 무력시위 차원이었다. 이후 2018년 3월까지 중동에서 이슬람 국가(IS) 퇴치 작전에 참가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가세로 미국인 인도ㆍ태평양에 사실상 3척의 항모를 갖게 된다. 제7함대의 로널드 레이건함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를 모항으로 한다. 미 해군의 11척 항모 가운데 유일하게 본토가 아닌 해외를 기지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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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동중국해에서 미국 해병대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B 1대가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LHA 6)의 갑판에 착륙하려고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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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일본 사세보(佐世保)에 배치한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LHA 6)은 사실상 경항모다. 아메리카함은 길이 257m에 만재 배수랑 4만 5693t이다. 프랑스의 핵추진 항모인 샤를르 드골함(R91ㆍ길이 261.5mㆍ만재 배수량 4만 2000t)과 견줄만한 몸집이다.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춘 미 해병대의 스텔스 전투기 F-35B를 최대 20대까지 실을 수 있다.

아메리카함은 지난 13일 일본 해상자위대의 상륙함인 쿠니사키함과 연합훈련을 했다. 당시 아메리카함은 F-35B의 이·착륙 훈련을 집중적으로 벌였다.

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앞으로 인도ㆍ태평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면서 중국을 상대하고, 북한이나 이란이 말썽을 부리면 바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7년 11월 수준은 아니더라도 한반도 해역에 실제 항모 3척이 모일 수 있다는 사실에 북한이 부담스러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은 북한만 노리고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을 이동시키진 않았겠지만, 북한은 이를 빌미로 도발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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