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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조국 직위해제 반대 서명 5만여명…진중권 "지지자들 현실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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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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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직권 남용 혐의로 추가 기소한 가운데 온ㆍ오프라인 상에선 조 전 장관 지지자를 중심으로 ‘조국 구하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대 직위해제 반대에 5만6400여명 서명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3일부터 ‘조국 교수님에 대한 직위해제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퍼졌다. 최근 검찰이 조 전 장관의 기소 사실을 적시한 공식 문서를 서울대에 통보해 직위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자 ‘진짜뉴스(JINZZANEWS)’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반대 서명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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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 중 일부가 조 전 장관에 대한 서울대의 직위해제를 막아달라며 온라인상으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진짜뉴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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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조 교수 직위해제를 반대하는 재외교민”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조 전 장관의 기소와 관련해 ▶권력형 비리가 아닌 점 ▶피의 사실을 다툴 여지가 많은 점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서울대가 조 전 장관에 대해 직위해제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조 전 교수는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가족의 곁에서 강단을 지키게 해 드리고 싶다”면서 “서명이 완료된 후에는 서울대에 성명서와 함께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감일인 19일 오후 3시 50분 기준, 목표로 했던 5만명을 넘어 5만 6405명의 네티즌이 동참했다.



재판 후원금 주려 ‘책 사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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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직권 남용 혐의로 추가 기소한 가운데 SNS 상에서 조 전 장관의 저서를 구매해 올리는 네티즌의 인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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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에선 조 전 장관의 ‘책 사기 운동’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조 전 장관의 책을 삽시다”라며 “재판을 받으려면 변호사 비용이 엄청 들 텐데 현재 후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조 전 장관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책 구매 인증에 참여한다’는 글이 연달아 달렸다. 일부 이용자는 조 전 장관이 공동저자로 올라온 책을 표시한 다음 “파란 엑스(X)가 표시된 건 조 전 장관이 단독 저자가 아닌 책이다. 표시가 안 돼 있는 것 위주로 구매하면 된다”고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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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백서추진위원회 홈페이지. [조국백서추진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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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김민웅 경희대 교수와 김어준씨를 주축으로 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는 조국 사태 당시 검찰과 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백서 제작 후원금을 모집했다. 홈페이지 개설 나흘만인 11일 후원금 3억원 모집을 마련한 추진위는 백서를 제작해 3~4월쯤에 후원자에게 도서를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구하기’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1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는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의 집회가 열렸다. 대검 앞 3개 차로가 집회 참여자들로 가득 찬 가운데 이들은 ‘정경심을 석방하라’ ‘검찰 개혁’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우리가 조국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일각에선 ‘과하다’ ‘진보 팔이 장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공지영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백서를 발간하는데 무슨 3억원이 필요하냐”며 “진보 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데 대해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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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7일 페이스북에 "조국 지지자들이 이제 현실을 부정하기로 결심했다"는 글을 올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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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서울대 직위해제 반대 운동’과 관련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린 뒤 “조국 지지자들이 이제 현실을 부정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 교수들의 수업권이다. 조직된 광신적 무리의 횡포가 서울대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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