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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정동길 옆 사진관]반가운 첫눈과 염화칼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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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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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 다운 눈이 내린 것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에 0.3㎝의 적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서울에 몇 차례 눈이 내리기는 했으나, 적설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상의 기온에 내린 눈은 일부 이면도로나 외곽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쌓이지 않고 바로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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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갑자기 내린 눈으로 누군가가 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 도로에 결빙을 막기 위해 염화칼슘을 뿌려 놓았다./권호욱 선임기자


갑자기 내린 눈으로 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 도로에 결빙을 막기 위해 누군가가 염화칼슘을 황급히 뿌려 놓았다. 염화칼슘은 벨기에의 기업가이자 저명한 화학자인 어네스트 솔베이가 1864년 대량생산에 성공한 이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제설제로 사용되고 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눈이 왔을 때 다 쓴 연탄이나 모래를 골목과 도로에 주로 뿌려왔다. 염화칼슘 제설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90년 이후다. 가격이 저렴하여 환경오염 논란에도 다른 대체재 보다는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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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옆 인도 가로수에 겨울철 염화칼슘과 제설제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고무판으로 만든 보호덮개가 설치되어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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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가 눈을 녹여주는 건 좋지만 과다한 사용으로 도심 속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독한 소금물 때문에 가로수가 말라 죽고 도로가 패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차량 통행이 많은 덕수궁 돌담길 가로수에 고무판으로 만든 보호덮개를 설치했다. 수년에서 수십 년간 가꿔온 가로수의 고사를 막기 위해 고육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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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 가로수.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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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염화물계 제설제(염화칼슘(CaCl2), 염화나트륨(NaCl), 염화칼륨(KCL), 염화마그네슘(MgCl2) 등)가 문제시 되자 친환경 제설제가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염화물계 제설제에 부식 억제제를 섞은 제설제 사용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권장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와 미생물 등을 이용해 만든 제설제가 등장하는 등 각종 친환경 제설제가 등장하지만 비싼 비용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호욱 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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