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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농협중앙회장 선거 10명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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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난립으로 2차 결선 갈듯
영남·호남·중부권 경쟁구도


전국 230만 농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10명이 최종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초 예비 후보 13명에서 소폭 줄었지만 후보 난립으로 2차 결선투표에서 24대 농협중앙회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 후폭풍과 공익형 직불금 분배 등 농정 현안이 산적해 있고, 정부가 국정과제로 '농정 개혁'을 본격화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농협회장 선거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최종 후보 등록 후 선거 판세는 최원병 전 회장(21, 22대)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김병원 직전 회장(23대)이 중심이 된 호남권, 경기·충청·강원 등 중부권 후보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각 후보의 소견 발표는 선거 당일(1월 31일)에 국한되고,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선출된다는 점에서 '깜깜이 논란'은 여전하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진행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후보자 등록 결과 10명이 등록을 마쳤다. 과거 선거 때는 보통 5명 안팎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선관위가 올해 처음으로 예비후보제도를 도입하면서 2~3배 많은 후보자가 등록했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추첨으로 기호가 결정됐다. 등록후보(기호 순서대로)는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 전 농협가락공판장 사업총괄본부장, 임명택 전 서화성 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 유남영 전 농협중앙회 이사, 여원구 양서농협 조합장, 이주선 송악농협 조합장, 최덕규 전 가양농협 조합장 등이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인 비상근 명예직이다.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어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후보자 선거운동기간은 18일부터 선거일(31일) 하루 전인 30일까지다. 하지만 이번 선거도 '깜깜이'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능력 등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후보자는 선거공보, 전화(문자메시지 포함), 정보통신망(전자우편 포함), 명함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 소견발표 기회는 투표 당일인 31일 한 차례 주어진다. 이 때문에 '정책 선거'가 아닌 후보자들이 자신의 인맥이나 지인을 통해 '한 표'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 투표방식 역시 조합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가 아닌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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