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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돌아온 안철수 "보수통합 관심없다" 중도 실용 정당 창당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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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국정운영 폭주 막겠다"
총선 불출마… 첫 행보는 호남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집결한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1년 4개월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공정 등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막고, 시장경제 역행 등 잘못된 정부 정책의 폐해 극복을 위해 새정치에 나섰음을 강조했다. 특히 낡은 진영논리를 배제한 실용적 중도정치 정당 구현을 강조함으로써 독자적인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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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정치 바이러스를 잡겠다"는 정계복귀 포부를 밝히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에 따라 향후 여권 등 진보진영을 비롯한 범 보수권의 정치 지형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새판짜기가 진행될 지 주목된다.

안 전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년여 간 해외에서 제 삶과 6년 간의 정치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했다"며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초심은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3대 미래 비전으로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제시했고 오는 20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 서울현충원과 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선다.

■'제3지대 구심점' 될까

안 전 의원이 21대 총선을 불과 87일 앞둔 시점에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섬에 따라 그의 역할론을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이중 가장 유력한 역할론 중 하나는 '제3지대 구심점'이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우리 정치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늘 귀국한다"며 "안 전 대표의 복귀는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해 우리정치를 변화시키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이 제3지대 구심점이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과거 바른미래당 창당과정에서 촉발된 안철수계 의원들과 호남지역 의원들(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어 이를 어떻게 자신의 온전한 지지세력으로 '치환'시킬 지 방법론이 주목된다. 장정숙 대안신당 대변인은 "실패한 정치인 안철수의 귀국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 뜨악하다"며 "비현실적인 사고와 태도, 개조 음성으로 '새정치'라는 개념 자체를 훼손했다"고 맹비난했다.

현재 정치지형이 과거와는 달리 좀 더 독자화·세분화된 점도 특징이다. 안 전 의원과 손잡았던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해 자유한국당과 통합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수대통합 역할론

안 전 의원의 주연 또는 조연 역할에 따른 보수대통합 가능성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범 보수진영이 '4분5열'된 상황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 우리공화당 등 전통적 보수세력과 중도 진영을 아우르는 안 전 의원이 결합할 시 보수통합의 무게감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재원 한국당 의원은 "(보수통합에) 안철수 전 의원까지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라며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위성정당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정한 것도 '미래'를 정치 키워드로 제시한 안 전 의원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안 전 의원 참여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대통합이 이뤄지게 되면 미래한국당이 지역구 후보자를 내는 중심 정당 역할을 하고 기존 자유한국당을 비례용 위성정당으로 사용할 수 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안 전 의원 스스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고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안 전 의원이)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 논의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보수통합 참여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의원이 여의도 정치판으로 복귀함에 따라 기존 민주당 및 범 진보정당과 자유한국당 및 범 보수진영 사이에서 어떻게 키를 잡고 중도보수 세력과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이뤄내 과거 국민의당 때처럼 '유의미한' 존재감을 부각시킬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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