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껌에서 롯데월드타워까지..천부적 기업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2017년 5월 3일 30년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89년 7월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개장식을 갖고 있다. 롯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연매출 100조원, 국내 재계 5위 '롯데'를 세운 창업주다.

신 명예회장은 식민지시대에 일본 유학 중 소규모 식품업으로 출발해 한·일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의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일본에서 기업가로 성공한 신 명예회장은 한·일 수교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 등을 잇달아 창업하거나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만들었다.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신 명예회장의 꿈은 조국 대한민국에 기업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신 명예회장은 기업보국(企業報國)이라는 기치아래 한·일 수교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해 모국투자를 시작했다.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그룹은 1970년대에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현 롯데푸드)으로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발전했으며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을 설립해 당시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현대화 토대를 구축했다. 또,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으로 국가 기간산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국내 유통산업 현대화 '앞장'
특히 신 명예회장은 한국 유통산업의 대부라고 불릴 정도로 유통산업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신격호 회장의 한국 유통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한국유통학회와 신 회장의 호인 '상전'을 따 상전유통학술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1979년 롯데쇼핑 설립 및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 본점) 건립하며 국내 유통 산업을 한 단계 도약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0년대 당시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향상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소비 욕구와 구매 패턴이 다양해졌지만, 유통업을 대표하는 백화점 대부분이 영세하고 운영방식이 근대화 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시기에 신 명예회장은 국가 경제 발전과 유통업 근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백화점 사업에 도전한 것이다.

신 명예회장은 유통업이 활발해지면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국내 유통업에 과감하게 투자하여 최신 시설과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을 갖춘 초대형 백화점을 만들어 유통 현대화를 이뤄냈다. 1979년 문을 연 롯데쇼핑센터는 개점 당일에만 30만 명의 서울 시민이 방문하였으며, 개점 100일만에 입장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 신 명예회장은 국내 최초의 민자역사 백화점 오픈(1991년), 국내 최초 편의점 도입(1982년), 국내 업계 최초 인터넷 백화점 사이트 오픈(1996년), 국내 업계 최초 멤버십 제도 도입(2005년) 등 시대를 앞선 혜안과 추진력으로 국내 유통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또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편의점, TV홈쇼핑, 온라인쇼핑과 아울렛, 대형쇼핑몰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유통 채널을 구축했다.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 롯데의 유통부문은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30년 숙원사업 롯데월드타워,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1980년대 서울 잠실에 테마파크를 포함한 대규모 관광위락시설 ‘롯데월드’를 건설하는 동안 신 명예회장은 또 하나의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석촌호수 서호를 중심으로 건설되는 롯데월드와 함께, 석촌 동호를 중심으로 종합관광단지(당시 명칭 ‘제2롯데월드’)를 건설해 잠실 지구를 한국의 랜드마크로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복합 관광명소로 키워내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롯데는 1982년 제2롯데월드사업 추진 및 운영 주체로 ‘롯데물산’을 설립하고, 1988년 1월에는 서울시로부터 사업 이행에 필요한 부지 8만 6000여㎡를 매입했다. 마침내, 2011년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초고층빌딩을 포함하여 80만 5782㎡에 이르는 ‘롯데월드타워’ 전체 단지의 건축 허가가 최종 승인됐다. 2014년 10월 롯데월드몰과 아쿠아리움을 시작으로 시설들이 순차적으로 오픈하였으며, 2017년 4월 3일 롯데 창립 50주년에 맞춰 초고층빌딩을 포함한 롯데월드타워가 그랜드 오픈했다. 30여 년에 걸친 신 명예회장의 집념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