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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日 새 ‘영유권 선전관’ 20일 개관… 도쿄 한복판서 “독도는 일본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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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이그룹 계열사 소유 빌딩 / 쿠릴 도서·댜오위다오와 함께 / 대형 패널 지도에 ‘竹島’ 표기 / 프로젝션·AR 등 첨단기술 활용 / 관람객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 주말·공휴일에도 문 열어 전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이 20일 오후 5시 수도 도쿄 도심에서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선전할 대규모 전시관을 개관함으로써 한·일 관계에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오후 찾은 새로운 영토·주권전시관은 주말임에도 조명을 환하게 켜놓은 채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전시관 문 옆 대형 유리창 사이로는 독도에 대한 일본식 표현인 ‘竹島(다케시마)’라고 쓰인 대형 패널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내각관방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이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일본 열도를 중심으로 북쪽에서부터 쿠릴 4개 도서(일본 명칭 북방영토), 독도,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대형지도가 서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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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새 영토·주권전시장이 설치되는 도쿄 도라노몬 미쓰이빌딩 전경(위 사진).18일 오후 일본 영토·주권전시관에서 개관을 앞두고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도쿄 지요다구 가스미가세키의 새 전시관 위치는 총리관저, 국회의사당, 외무성, 주일 미국대사관과 같은 주요 시설에서 도보로 7∼12분 거리에 있는 요충지다. 특히 새 전시관은 미쓰이부동산 소유인 도라노몬 미쓰이빌딩 내에 자리 잡았다. 미쓰이부동산은 과거 3대 재벌로 불렸던 미쓰이그룹 계열로 강제동원 관련 소송 피고 기업인 미쓰이광산(현 니혼코크스공업)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선전 거점이 될 새 전시관은 기존 전시관보다 전시 규모나 내용 측면에서 대폭 보강된다. 2018년 1월25일 개관한 기존 전시관은 도쿄 히비야공원 내 시정회관 지하 1층에 100㎡ 규모로 마련됐다. 독도,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패널과 도서·지도 등이 전시됐으며, 개관 후 약 1만명이 관람했다. 일본 우익을 중심으로 기존 전시관이 협소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일본 정부는 이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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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지상으로 올라온 새 전시관은 1, 2층을 합쳐 총 673.17㎡로 종전의 약 7배 규모다. 정면입구를 기준으로 1층 왼쪽부터 쿠릴열도, 독도, 댜오위다오 순으로 3개의 상설 전시공간이 조성됐다. 상설 전시관 중앙에 자리 잡는 독도 전시공간에는 에도시대 이후 일본인의 강치잡이 등 활동상, 메이지 시대 등의 행정관리 자료,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 초안 작성 당시의 독도에 대한 인식과 함께 우리 입장에 대한 일본의 주장 등이 전시·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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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시관은 관람객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 자료와 함께 동영상, 프로젝션(영사장치), 디오라마(투시화), 도표,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하는 데도 역점을 뒀다.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조직 및 보도자료 등을 소개하는 공통공간이 조성된다. 1층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복층 형태인 2층에는 영상실과 기획전시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공간이 마련된다. 새 영토·주권 전시관은 관람객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종전과 달리 월요일에 쉬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열 예정이다.

새 전시관은 일본과 한국, 중국, 러시아 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우리 국민과 정부는 일본의 구호작업에 적극 호응했으나 곧이어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 교과서 검정통과를 발표하고 외교청서가 나오자 양국 관계가 급랭했다.

도쿄=글·사진 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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