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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덜 추운 날씨·짧은 설 연휴가 바꾼 여행문화…해외파 줄고, 국내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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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상품 매출 2배 ‘껑충’

해외여행 항공권 판매 22% ‘뚝’

펜션·캠핑 상품 매출 5배 늘어

경향신문

대관령 양들의 초대 강원 평창의 대관령 하늘목장 눈밭에서 방문객들이 양들을 구경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가 짧고 포근한 편이어서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G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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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이번 설 연휴에, 날씨까지 별로 춥지 않자 국내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여행 상품 매출은 22% 줄어든 반면 펜션·캠핑, 리조트, 워터파크를 비롯한 국내 여행 상품 판매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24~27일 설 연휴를 앞두고 짧은 여행을 계획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 여행, 관광 상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쇼핑몰 G9(지구)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여행 및 항공권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설 연휴 기간과 비교해 국내 여행 상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났다. 이번 연휴가 비교적 짧은 탓에 해외여행 항공권 등 매출은 22% 감소했다.

특히 이번 겨울 날씨가 포근하자 리조트들은 스키 같은 전통적 겨울 스포츠는 물론 스카이워크 산책로 같은 새로운 상품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2월2~6일)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3.2~3.6도인 데 비해 이번 연휴는 1월 하순인데도 영하 1~2도로 덜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 미세먼지만 심하지 않다면 어지간한 야외활동에도 부담이 없는 정도다. 이에 국내 펜션 및 캠핑 관련 상품 매출이 약 5배나 늘었다. 콘도·리조트와 워터파크·스파 상품 판매량도 각각 66%, 19% 증가했다.

워터파크와 스파 상품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전라도(332%), 경기도(164%), 충청도(136%) 순이었다. 콘도 및 리조트는 제주도가 900%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강원도(127%) 등이 이었다.

경향신문

국내 여행지 가운데서 특히 주목받은 곳은 제주였다. 숙박예약 플랫폼 여기어때가 지난 14일 기준으로 오는 23~28일 숙박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지역은 제주도(제주·서귀포)로 20.8%를 차지했다. 제주는 설 연휴 기온이 최저 7~9도, 최고 10~12도로 예상되지만 25~27일은 강수 확률이 60~70%다. 연휴에 숙박을 예약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설 연휴 여행 기간의 71.1%는 1박2일, 24.5%가 2박3일로 짧은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처럼 설 연휴 기간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아지자 여행, 숙박업계는 설 연휴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는 연휴 기간 ‘스테이 브런치 위켄드 앤드 홀리데이’ 패키지와 늦게 체크아웃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윈터 힐링 패키지’ 등을 새롭게 내놓는다. G9는 다양한 국내 여행 상품을 담은 ‘여행어디가지’ 기획전을 진행한다. 평창, 정동진, 강릉 등을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패키지(2만5500원), 전주 한옥마을 자유 당일여행(1만5900원) 등 부담 없는 비용으로 기획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주말을 끼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을 짧게 가는 것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춥지 않은 겨울 날씨 덕에 여행뿐 아니라 야외활동 관련 상품 매출도 대체로 전년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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