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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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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독주에 등 돌린 새보수당…설 연휴 전 보수통합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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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 당 협의체’ 제안 새보수당

한국당 무응답에 ‘결단’ 압박

이언주 ‘전진당’ 창당절차 마무리

우리공화당도 계파 나뉘어 갈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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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 통합 일정을 확정짓겠다던 보수 야권의 구상이 통합 절차를 둘러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견해차로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19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경북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통합을 위해 (당 대 당) 협의체를 만들자고 지난주 공식적으로 제안했는데 아직 한국당이 답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절대로 (총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통합) 논의를 주구장창 끌고 갈 수는 없다. 스스로 길로 갈 것이냐, 합치는 길로 갈 것이냐 이른 시일 내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며 한국당을 거듭 압박했다. 한국당이 혁통위 대신 ‘당 대 당 협의체’를 꾸리자는 새보수당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2월 초 통합신당 창당’이란 보수 야권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른 보수 군소야당 세력도 보수통합 움직임에 선뜻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전진당’은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창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우리공화당도 외부 세력과의 연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놓고 홍문종파와 조원진파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초조해진 것은 한국당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 우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치 세력들과 함께하겠다는 제 뜻은 변함이 없다”며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6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총선 준비와 통합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지만 다른 야당의 반발만 불렀다. 유승민 의원 등에 대한 한국당 친박 세력의 뿌리 깊은 불신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이날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 정종섭(초선, 대구 동구갑) 의원은 ‘새보수당의 동반 불출마’를 요구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야당과 손잡고 셀프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들, 뿌리 깊은 계파 갈등에 책임 있는 핵심인사들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며 새보수당과 당내 비박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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