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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남긴 말들…실속챙기고, 고객 목소리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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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롯데그룹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1948년 롯데를 창업해 2015년까지 67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국내 재계 마지막 1세대 경영인이다.

故 신 명예 회장은 롯데그룹을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호텔사업 기반을 닦으며 경제 성장에도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롯데월드에 이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를 건설한 공로도 크다.

여러 말도 남겼다. 공격적인 경영 철학과 굳건한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어록들이다. 말년에는 정신 건강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 다소 불편한 모습도 보였지만, 마지막날까지 소신을 지켰다는 평가에는 공감이 이어졌다.

'거화취실'은 신 명예 회장의 대표적인 어록 중 하나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배제하고 내실을 지향한다는 사자성어로, 신 명예회장은 직접 가방을 들고 출장 비행기에 오르는 등 실속을 추구했다고 알려졌다.

말년에도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당시 "롯데그룹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불법행위를 한 사람이 있으면 철저히 수사해 다 처벌하도록 해야 한다. 내가 혹시 잘못한 게 있으면 나도 처벌하라"거나, "직원들에게 절세를 지시했지 탈세를 지시한 적은 없다. 그런 게 있다면 납부하겠다"는 등 강경한 발언으로 스스로 정직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취적인 경영 철학도 확고했다. "상권은 좋은 제품과 좋은 서비스로 만들어나갈 수도 있어야 합니다" "국내 1위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기업 롯데'를 염두에 두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라는 브랜드가 '믿음을 주고', '창조적이고', '즐거움을 주는' 이미지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등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자주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늘 고객을 중심에 놓았다. "롯데는 어느 기업보다 앞서 현장에 있는 고객의 뜻을 먼저 알아내야 한다. 고객으로부터, 동료로부터, 협력회사로부터 직접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현장으로 달려가라"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이곳이 시민들이 사랑하고 외국인들이 찾아오고 싶어하는 명소가 되도록 하라" 등 고객을 한 발 앞서 만나볼 것을 당부해왔다.

김재웅 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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