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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김기문 "신격호, 韓 유통산업 개척해 中企 판로 기여한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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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였던 유통·관광산업 개척한 선구자…큰 획 그었다"

단돈 83엔 들고 사업 일궈 롯데월드타워 세운 '재계 거인'

뉴스1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2020.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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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9일 타계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국내 유통산업을 개척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열고, 한국의 관광산업을 개척한 선구자"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은 불모지였던 국내 유통산업인 백화점을 개척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에 기여했다"고 업적을 기렸다.

이어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호텔 분야를 선구적으로 개척하는 등 서비스 산업발전의 큰 획을 그으신 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29분 향년 99세 일기로 소천한 신 명예회장은 83엔(円)으로 사업을 일으켜 국내 최고 마천루(摩天樓)인 제2 롯데월드타워를 세운 재계 '거인'으로 회자된다.

그는 일제 강점기의 끝자락이었던 1942년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을 하던 중 소규모 식품업에 뛰어들면서 사업의 길을 걸었다. 이때 만들어진 제품이 그 유명한 '롯데 껌'이다. 이후 신 명예회장은 한·일 양국을 넘나들며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장, 롯데를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신 명예회장의 성공 뒤에는 '고객'과 '조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철학이 담겨있다. '고객과의 약속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야 한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국을 이루어야 한다' 등 그가 생전에 남긴 말은 여전히 재계 귀감으로 회자된다.

신 명예회장이 그토록 바랐던 '제2 롯데월드타워'도 '외국인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 없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마지막 숙원사업이었다. 123층·555m 높이의 제2 롯데월드타워는 그가 눈을 감기 3년 전인 2017년 완공됐다.

김 회장은 "고인의 기업가 정신이 대한민국 전체 기업인들에게 확산되길 바란다"며 존경을 표했다. 김 회장은 오는 20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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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1949년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를 설립한 롯데그룹 창업주다. 이후 유통·물류·식음료·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1966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 롯데를 경영하다 2015년 노환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롯데호텔 추진회의중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2020.1.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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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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